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기술 독립, 그 시작은 현장에서 묵묵히 버틴 시간들에 있습니다.”
두산에너빌리티의 송용진 전략·혁신 부문장(사장)이 제58회 과학의 날 기념식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과학기술 포장’을 수상하며, 산업계와 학계를 막론하고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포장은 송 사장이 오랜 기간 발전설비 핵심 부품의 국산화, 신소재 및 제조공정 혁신, 그리고 자원 순환 분야에서 이룬 뚜렷한 성과를 인정받은 결과다.
과학의 날은 매년 4월 21일, 과학기술 진흥의 중요성을 알리고 과학문화 확산을 도모하기 위해 제정된 기념일이다. 이날 열리는 정부 포상은 과학기술 발전에 이바지한 인물들에게 수여되며, 공적의 범위와 깊이에 따라 훈장, 포장, 대통령·국무총리 표창 등이 수여된다. 송 사장이 수훈한 ‘과학기술 포장’은 과학기술 진흥 유공자 중에서도 산업 기술과 실용기술 분야에 두각을 나타낸 인물에게 수여되는 영예로운 상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자력·화력 발전 설비를 중심으로 국내외 에너지 시장에서 핵심 기술력을 선보여왔다. 특히 송 사장은 발전설비에 들어가는 터빈, 보일러, 발전기 등 주요 부품의 설계·제조 기술을 국산화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단순한 조립이나 기술 이전이 아닌, 소재 선정부터 제조공정 개선, 품질 인증에 이르기까지 전 공정을 주도하며 외산 의존을 줄이는 데 기여했다.
그는 또 고온·고압 환경에서도 견딜 수 있는 신소재 개발에 매진해 왔으며, AI 기반 예지정비 기술과 스마트 팩토리 구축에도 앞장섰다. 이는 단순히 기술력을 높인 것이 아니라, 국내 에너지 기술의 지속 가능성을 확장시킨 결정적 요인으로 평가된다.
특히 최근에는 자원 순환 분야에서도 주목할 성과를 올렸다. 발전설비 폐기물과 부산물 처리 기술을 개선해 자원 낭비를 줄이고, 친환경 에너지 전환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송 사장은 이를 “기술은 환경을 이롭게 하는 방향으로 발전해야 한다”는 철학 아래 추진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두산에너빌리티는 탄소중립 시대에 발맞춰 친환경 발전 기술, 수소 터빈,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차세대 에너지 분야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으며, 그 중심에 전략·혁신을 총괄하는 송 사장의 리더십이 있다.
이번 수상은 ‘현장에 뿌리 내린 과학기술’이 얼마나 큰 가능성을 가질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송 사장은 공학자로서의 전문성과 함께 기업 현장의 복잡한 문제를 기술적으로 풀어내는 실천적 리더십을 발휘해왔다.
그는 수상 소감을 통해 “기술은 결국 사람과 현장에서 완성되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실용적이고 지속 가능한 기술로 우리 산업과 사회에 기여하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