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 신축 현장에서 또다시 노동자 추락 사망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현장은 삼성물산이 시공을 맡은 공사 구간으로, 지난해에도 동일 부지에서 유사한 사고가 발생한 바 있어 안전관리 부실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경기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후 6시 43분경 평택 고덕산업단지 삼성전자 P4 공장에서 협력업체 소속 여성 노동자 A(51)씨가 추락해 숨졌다. A씨는 가스배관 작업을 마친 뒤 사다리를 이용해 내려오다, 석고보드로 덮인 개구부 아래로 추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사고 현장은 삼성물산이 시공 중인 구간으로, 2023년 1월에도 같은 P4 부지 내 삼성엔지니어링 시공 현장에서 유사한 추락 사망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당시 경찰은 엔지니어링 측 책임자와 협력업체 관계자 2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번 사고를 두고 일각에서는 "반복되는 유사 재해는 시공사의 안전관리 시스템에 구조적 결함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복수 협력업체가 동시에 공정에 투입되는 대형 현장에서 기본적인 추락방지 조치조차 미흡했다는 점이 문제로 꼽힌다.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A씨의 작업 위치, 보호구 착용 여부, 개구부 관리 실태 등을 중심으로 산업안전보건법과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를 조사 중이다.
건설노조 관계자는 “같은 부지에서 유사한 사망 사고가 반복되고 있는데도 시공사의 안전관리 체계는 여전히 제자리”라며 “삼성물산이 안전을 비용으로 치부하는 한 중대재해는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