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광주시교육청이 대선 정국 한가운데, 교육이 도시의 미래를 설계할 수 있다는 선언을 내놨다. AI, 미래모빌리티, 정신건강, 예술, 체육, 그리고 5·18까지 광주라는 도시의 정체성과 시대가 요구하는 가치를 교육 정책으로 녹여낸 4대 정책과 6대 과제가 제안됐다.
이정선 교육감은 23일 기자회견을 통해 “AI와 문화예술, 민주주의 정신이 살아 숨 쉬는 광주에서 교육이 미래를 여는 열쇠가 될 것”이라며, “제21대 대통령선거에 광주교육의 목소리를 담아내겠다”고 말했다.
광주의 핵심 전략산업인 ‘미래모빌리티’와 ‘AI’ 산업. 여기에 특화된 인재를 길러내기 위한 새로운 교육 실험이 준비되고 있다. 이름하여 ‘AI·미래모빌리티 마이스터고’. 고등학교 단계부터 산업 현장에 바로 투입 가능한 실전형 기술인재를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기존 기술교육의 틀을 넘어서, 지역산업 생태계와 밀접하게 연결된 교육 모델로 광주의 산업적 미래와 교육 혁신을 동시에 겨냥하고 있다.
학생뿐 아니라 교직원, 학부모까지 아우르는 정서적 지원체계도 구축된다. ‘광주교육 마음건강센터’는 정신건강 전문의, 임상심리사, 예술치유사 등이 상주하는 통합지원기관으로, 예방부터 치유·회복, 그리고 삶의 성장까지 연결하는 ‘교육 속 치유의 허브’가 될 예정이다.
정서적 돌봄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시대. 광주교육은 마음의 안정을 공교육 시스템 안에 포함시키겠다고 선언했다.
학생들의 일상에 문화와 체육을 더하는 정책도 눈에 띈다. ‘K-컬처 공연장’은 학생들이 자유롭게 창의력과 감수성을 펼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되며, 낡고 협소한 광주체육중·고를 이전해 글로벌청소년 종합스포츠센터까지 함께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시설 확충을 넘어서, 예술과 스포츠가 교육의 중심축이 되는 ‘라이프스타일 기반 교육혁신’ 선언이다.
그리고 광주교육이 무엇보다 중요하게 꺼낸 마지막 카드. 오월정신의 교육화다. 시교육청은 ‘5·18정신 헌법 전문 수록’, ‘전국 학교 5·18교육 의무화’를 정책 과제로 제시했다. 5월 광주에서 시작된 민주주의 정신을 다음 세대가 체계적으로 배우고, 기억하고,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이는 왜곡과 폄훼에 맞서 진실을 교육으로 지켜내고, 민주주의의 뿌리를 교육 현장에서 다시 세우는 일이다.
광주시교육청은 이번 제안이 단지 공약용 문서로 끝나지 않도록, 각 정당과 대선 후보 캠프에 정책을 직접 전달하고 반영 여부를 꾸준히 점검할 계획이다.
이정선 교육감은 “광주는 AI와 미래모빌리티, 문화예술, 스포츠, 오월 민주주의 정신이 살아 숨 쉬는 도시”라며 “광주의 정체성과 시대적 흐름에 부응하는 광주교육 4대 정책이 제21대 대선 공약과제에 반영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