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한정완 기자 | 광주 동구(청장 임택)가 오는 5월 31일부터 6월 1일까지 이틀간 무등산 증심사 지구 일원에서 ‘제3회 동구 무등산 인문축제’ <인문For:rest>를 개최한다. 올해로 세 번째를 맞는 ‘동구 무등산 인문축제’는 ‘숲속에서 즐기는 사색의 시간’을 테마로, 다른 지역 축제들과 차별화된 콘텐츠로 관람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어왔다.
‘꽃 핀 쪽으로 뽀짝, 희망으로 뽈깡’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진행되는 이번 축제는 ‘지구(Earth)’를 핵심 키워드로 삼아, 기후 위기 속에서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을 돌아보고 이를 함께 논의하는 시간을 갖는다. ‘꽃 핀 쪽으로’는 한강 작가의 소설 '소년이 온다' 마지막 장에서 따온 제목이며, ‘희망’은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나타낸다.
축제는 기후와 환경을 주제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무등산국립공원, 광주전남녹색연합, 친환경자원순환센터 등 지역 내 환경 관련 단체들이 참여하며, 이들은 기후 변화와 생태 보존을 위한 실천적인 아이디어를 공유할 예정이다.
가장 큰 주목을 받는 프로그램은 지난해 12월 2024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특별전시와 문학기행이다. ‘한강의 숲에서’라는 특별전시에서는 작가의 문장들을 통해 기후 위기 속에서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제공하며, ‘소년이 온다’ 문학기행은 일본 독자 60여 명을 초청해 소설의 배경이 된 공간들을 탐방하고 한국 독자들과 교류하는 기회를 갖는다.
그 외에도 무등산 편백숲에서 생물종을 탐사하는 ‘생명을 기록하다’, 업사이클 악기로 연주하는 ‘업 사이클 뮤직’, 주민들과 함께 무등산 야생동물을 주제로 작품을 만드는 ‘안녕하세요, 무등산 동물님들’ 등의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또한, 소설가 김탁환과 설치미술가 최병수가 함께하는 ‘인문 토크’, 편백숲에서 명상과 사유를 즐기는 ‘숲멍 소풍’, 청년 독서 동아리와 함께하는 ‘청년 문학 버스킹’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축제 기간 동안 관람객들에게 풍성한 문화적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임택 동구청장은 “동구 무등산 인문축제는 공동체 회복을 위해 우리가 지켜나가야 할 인문적 가치들을 되돌아보고 이야기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극심한 기후 위기 속에서 지속 가능한 사회를 함께 고민하고, 미래 세대와 현 세대 모두를 위한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