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이코노미 음석창 기자 | 전남 동부권의 핵심 산업인 석유화학과 철강 산업이 심각한 위기에 처한 가운데, 여수, 순천, 광양 3개 시가 손을 맞잡았다. 이들은 광양만권 산업위기 극복을 위한 경제 동맹을 결성하고,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이번 선언은 실질적인 변화를 위한 5대 공동과제를 제시하며 위기에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여수·순천·광양 행정협의회가 열린 지난 30일, 광양시청 시민홀에서 3개 시장은 지역 간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들은 “전남 동부권의 주요 산업 위기는 한 도시의 문제가 아니라, 3개 시 모두의 생존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면서, 광양만권 산업 위기가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분명히 했다.
광양만권은 한국 경제의 주요 축인 석유화학과 철강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성장해왔다. 그러나 최근 글로벌 공급과잉, 중국산 철강 덤핑수출, 그리고 미국의 고율 관세 등으로 전남 동부권의 주력 산업은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 여수의 석유화학 산업은 그 중 가장 큰 위기에 직면해 있으며, 광양의 철강 산업 역시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다.
여수, 순천, 광양 3개 시는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5대 공동과제를 발표했다. 주요 과제는 다음과 같다.
▲첫 번째 과제는 여수 석유화학 산업을 보호하고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여수 석유화학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 지정 추진'이다. ▲두 번째 과제는 광양만권을 산업위기 대응 특별지역으로 지정하고, 국가 차원의 지원을 강화하는 '광양만권 산업위기대응 특별지역 지정 협력'이다. ▲세 번째는 지역 인재들이 정착할 수 있도록 일자리 창출과 정주 여건을 개선하는 '청년 일자리 창출 및 지역 인재의 정착 여건 강화'다. ▲네 번째는 기업의 규제를 완화하고, 투자가 유입될 수 있는 산업 환경을 조성하는 '기업 규제 완화 및 투자 친화적 산업환경 조성'이다. ▲마지막으로 다섯 번째 과제는 광역교통망을 확충하고, 의료관광 인프라를 결합해 경제를 활성화하는 '광역교통망 확충과 의료관광 인프라 연계'이다.
2030년까지 전라선 고속화와 경전선 전철화가 예정돼 있지만, 대도시권으로의 인구 유출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3개 시는 산업 기반을 강화하고, 정주 여건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기로 했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이번 공동선언은 광양만권 경제 위기를 벗어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대안"이라며, "이 선언이 경제동맹으로 발전하고, 장기적으로는 특별자치단체로 구성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지역 상공회의소와 협력하여 중앙정부 차원의 논의로 이어지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수, 순천, 광양 3개 시는 이번 공동선언을 계기로 정부 정책 반영을 적극 추진하고, 전남 동부권의 지속 가능한 경제생활권을 조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실행 전략 수립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각 시는 산업 기반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모색해 나갈 것이다.
광양만권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 3개 시의 협력과 연대가 어떻게 현실이 될지, 향후 그 결과에 관심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