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적한 오후, 여고생들이 하교하는 정문 앞에 한 남자가 갑자기 나타났다. 트렌치코트를 휘날리며 단숨에 자신의 알몸을 드러내고 흡족한 미소를 날린다. 여고생이 경악하는 순간 그 남자는 유유히 바람과 같이 사라졌다. 이것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바바리맨’의 일반적인 모습이다. 하지만 이들은 단순히 ‘이상한 취미’를 가진 사람들이 아니다. 그 뒤에는 복잡한 심리적 배경과 특정한 행동 패턴이 자리 잡고 있다. 이번에는 ‘바바리맨’이라는 표현이 생겨난 유래, 그들의 심리 상태, 주로 어떤 남성들이며, 대처법과 예방에 대해 심층적으로 알아보겠다.
# 바바리맨의 심리, 그들은 왜 노출하는가?
바바리맨의 행동은 단순한 장난이 아니다. 이는 정신의학적으로 '노출증(Exhibitionism)'이라고 불리는 성적 일탈 행동이다. 이들은 단순히 신체를 노출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상대방의 당황하는 반응이나 충격받은 모습에서 쾌감을 느낀다.
1) 강한 억압과 통제에서 오는 반동적 행동이다
대부분의 바바리맨들은 평소 사회적으로 억눌린 삶을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직장이나 가정에서 권위적인 분위기 속에서 살아가며, 자신의 성적 욕구를 정상적으로 해소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억압이 쌓이면서 통제되지 않은 방식으로 표출되는 것이 바로 ‘노출 행동’이다.
2) 상대방의 충격과 당황스러움을 통해 성적 흥분을 한다
일반적인 성적 행위는 상대방과의 교감 속에서 이루어지지만, 바바리맨은 타인의 반응 자체에서 쾌감을 얻는다.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상대방이 놀라는 모습’이며, 이 순간이 성적 만족감을 극대화하는 요소가 된다.
그들이 목표로 삼는 대상은 10대부터 30세 사이의 불특정 젊은 여성들이며, 다른 남성들에게는 그러한 행동을 하지 않는다.
3) 반복적인 행동 패턴과 중독성이 있다
이들은 한두 번의 노출로 끝나지 않는다. 한 번 성공적인(?) 노출을 경험한 후, 반복적으로 같은 행동을 시도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강한 중독성을 띠고 있으며, 스릴과 긴장감을 즐기는 측면도 있다.
# 어떤 남성들이 바바리맨이 되는가?
노출증을 가진 사람들은 특정한 심리적·사회적 배경을 가지고 있다. 연구에 따르면, 바바리맨이 될 가능성이 높은 남성들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보인다.
1) 낮은 자존감과 위축된 성격을 가지고 있다.
대부분 내성적이거나 소극적인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 이들은 이성 관계에 서툴며, 정상적인 성관계를 맺는 것에 대해 강한 불안을 가지고 있다.
2) 어린 시절의 억압된 성교육과 성장 환경을 가지고 있다.
가부장적인 가정에서 자랐거나, 성(性)에 대해 억압적인 분위기에서 성장한 사람들이 많다. 성에 대한 호기심은 크지만, 이를 정상적인 방식으로 해소하지 못해 비정상적인 방식으로 표출하게 된다.
3) 대인관계 부족과 사회적으로 고립되어 있다.
친구가 거의 없거나, 대인관계가 원활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사회에서 인정받지 못하거나 따돌림을 당한 경험이 있는 경우, 이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왜곡된 성적 행동이 나타날 수 있다.
바바리맨들은 특정한 행동 패턴을 보인다. 이들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1) 이들의 출몰 시기는 계절적으로는 늦봄에서 초가을 사이이고, 시간대는 오후 3~6시 사이가 흔하다.
2) 사람이 적은 공원, 골목길, 학교 근처 등에서 출몰한다.
3) 신속하게 나타났다 사라지는 행동을 반복한다.
4) 일반적으로 트렌치코트(바바리코트)나 헐렁한 옷을 입고 있다.
5) 한 번의 노출로 만족하지 않고, 지속해서 같은 행동을 반복하는 경향이 있다.
6) 대부분의 경우 노출 행위에서 만족을 얻기 때문에 성교를 요구하지 않는다.
7) 이들은 상대방의 반응에서 쾌감을 느끼기 때문에, 상대가 너무 심하게 놀라거나 경찰에 신고하면 급격히 위축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 바바리맨은 어떻게 예방할 수 있을까?
노출 행위 자체는 경범죄로 취급될 수 있지만, 심리적 문제를 방치하면 더 위험한 성범죄로 발전할 수도 있다. 따라서 바바리맨이 치부를 노출하는 것은 상대방에게 기쁨을 주는 것이 아니라 놀라게 하거나 불안감을 느끼는 것을 직관하면서 성적으로 흥분에 도달하려는 것이다. 대로변에 나타난 바바리맨의 외부 생식기기를 본 여성이 놀라지 않고 즐거워하거나, ‘아휴 왜 이렇게 작아’하면서 피식 웃어버린다면, 그 남자는 당황하며 쾌감을 얻지 못한다. 오히려 여성들이 환호하면서 더 보여주라고 반대로 남자에게 다가간다면 그가 더 빠르게 도망을 가 버릴 수도 있다는 것을 기억하라.
1) 적극적인 신고와 경찰 대응
바바리맨은 상대방의 반응에서 쾌감을 느끼므로, 이를 무시하거나 단호하게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경찰 신고가 지속해서 이루어지면 이들의 행동이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
2) 사회적 교육과 상담 치료 필요
노출증은 단순한 변태적 행동이 아니라, 심리적 치료가 필요한 정신적 질환일 수 있다. 이들을 교정하기 위해서는 전문적인 상담과 치료가 병행되어야 한다.
3) 조명과 방범 시스템 강화
이들이 자주 출몰하는 장소는 여중 또는 여고, 골목길, 공원 등이다. 이러한 공간의 조명을 밝게 하고, CCTV를 적극적으로 설치하면 노출범들의 행동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노출은 자유가 아니다”
바바리맨의 행동은 단순한 장난이 아니라, 사회적 문제로 심각하게 다루어져야 한다. 노출증을 가진 사람들은 강한 정신적 문제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고, 이를 방치하면 더 큰 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옛 속담에 이런 말이 있다. “작은 습관이 인생을 결정하고, 당신이 허용하면 계속된다.” 그렇다. 이제는 단순히 바바리맨을 ‘변태’라고 치부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경각심과 적극적인 대응이야말로 바바리맨 문제를 해결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바바리맨이라는 단어의 유래 ‘바바리맨’이라는 용어는 일본에서 유래되었다. 일본어에서 ‘바바리코트(バーバリーコート)’는 트렌치코트를 뜻하는데, 주로 노출범들이 이 코트를 입고 활동하는 경우가 많아 이런 명칭이 붙었다. 사실, 이런 유형의 노출증(Exhibitionism)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오래전부터 존재해 왔다. 하지만 20세기 이후 트렌치코트가 유행하면서, 이 특정한 옷을 입은 노출범들이 사회적으로 주목받게 되었다. 그 결과 ‘바바리맨’이라는 명칭이 일반화되었고, 한국에서도 그대로 사용되면서 노출증을 가진 남성을 일컫는 말로 자리 잡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