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이코노미 이성용기자 | ‘예수는 돈에 관심이 없었다’는 고정관념은 성경 전체를 흐르는 메시지를 외면한 해석일 수 있다. 예수는 공생애 기간 동안 가난한 이들의 배고픔을 채웠고, 고기를 잡지 못해 낙심한 어부에게 낚시 기술을 알려주었으며, 세금을 내야 하는 제자에게 그 방법까지 제시했다.
마태복음 17장 27절에는 “고기 입 속에 있는 세겔로 너와 나의 세금을 내라”는 말씀이 등장한다. 예수는 영혼만이 아니라 삶 전반, 특히 돈과 관련된 문제까지도 해결해주는 지혜로운 지도자였던 셈이다.
돈을 무시하지 않으셨다… 19%가 ‘경제 설교’
예수의 가르침 중 무려 약 19%는 ‘돈’에 대한 것이었다. 이는 천국, 사랑, 믿음보다도 빈도수가 높다. 돈을 단순한 탐욕의 대상이 아니라 '책임의 보상', ‘청지기의 결산’으로 바라보았기 때문이다.
직장인의 월급이 단순한 수입이 아닌 ‘노력의 대가’이듯, 예수는 물질을 통한 삶의 경영을 매우 중요하게 여겼다. 그리하여 제자 중 한 명인 가룟 유다에게 회계를 맡겼을 정도로 ‘경제 운영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었다.
실망한 어부에게 다시 고기 잡는 법 가르쳐줘
예수는 실패한 자에게 실질적 도움을 아끼지 않았다. 누가복음 5장에는 밤새 그물을 던져도 고기 한 마리 못 잡은 어부에게 "말씀에 의지해 그물을 다시 던져라"고 권하며, 결국 배가 찢어질 정도로 고기를 잡게 했다는 기록이 있다.
이 사건은 단순히 기적이 아닌 ‘문제 해결 방식’의 변화에서 출발한 성과였다. 기존 방법이 아닌 하나님의 지혜와 전략으로 실행했기에 가능했다.
“주는 자가 복 받는다”… 경제 윤리까지 가르친 예수
예수는 단순한 경제적 조언에 그치지 않았다. “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줄 것이니…”라는 말씀처럼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되다는 경제 윤리도 가르쳤다.
이러한 윤리는 오늘날의 자본주의 사회에서 잊기 쉬운 ‘공유’와 ‘상생’의 가치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결국 예수가 보여준 경제의 철학은 청지기 정신을 바탕으로 한 순종과 실천이었다.
경제적 고통 속 ‘비즈니스 코치’로 등장한 예수
오늘날 많은 가정이 경제적 문제로 파탄 나는 현실 속에서, 예수는 그 해결법까지도 보여준 스승이었다. 주는 삶, 책임의식, 공동체와의 공존… 그는 단순히 고난만을 강조하지 않고, 그 고난을 벗어나는 길을 ‘지혜’와 ‘방법’으로 제시했다.
그의 삶은 ‘영혼의 구원’과 동시에 ‘현실의 재정립’이었다. 단지 믿으라 하지 않고, 다시 시작하고, 선택하고, 변화하라고 이끄셨다. 예수는 시대를 초월해 오늘날의 경제적 해답을 제시한 진정한 인생 코치였다.
이성용 목사(청주온누리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