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전라남도가 과밀 양식장 문제를 해소하고 지속 가능한 수산업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연안 어장 재배치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도는 총 33억 원을 들여 해양환경 개선과 어장 질서 확립을 위한 재배치 작업에 나선다.
이번 사업은 바닷물 흐름과 해저 지형을 고려해 양식장 간격을 조정하고, 기존의 과밀 양식장을 체계적으로 재배치하는 것이 핵심이다. 연안 어장 재배치는 2011년부터 꾸준히 추진돼 온 사업으로, 해양 오염과 생산성 저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전략적 조치다.
전남의 해면 양식장 면적은 12만 516헥타르로 전국의 약 75%를 차지한다. 전국 최대 규모의 해면양식장 보유 지역이지만, 일부 해역은 양식장이 빽빽하게 몰려 있어 수질 악화, 질병 확산, 어장 생산성 저하의 원인으로 지적돼 왔다.
이번 사업에서는 우선 기존 양식장 위치와 해황, 해저 지형 등에 대한 정밀 조사가 이뤄진다. 이를 토대로 양식장 간격을 재조정하고, 최적의 배치를 위한 설계를 진행한다. 이후 도면을 바탕으로 2026년부터 면허 양식장 이용개발계획에 재배치 내용을 반영해 단계적으로 위치를 조정할 계획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이번 연안 어장 재배치 사업은 단순한 공간 재배치가 아니라 친환경 양식업 전환을 위한 핵심 전략”이라며 “해양 오염을 줄이고, 어장 생산성과 질서를 회복하는 데 큰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도는 향후에도 해양 생태계를 보전하고 수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과밀 해역 점검과 과학적 해황 분석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