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이코노미 오명숙 기자 | “GPT가 오늘 보도자료를 다 썼어요.”
요즘 영암군청 사무실에선 낯설지만 흥미로운 말들이 오간다. 행정 문서부터 보고서, 심지어 조감도 시안까지. 이제 공직자들은 ‘생성형 AI’를 업무 파트너 삼아 하루를 시작한다.
영암군이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행정에 본격 도입했다. 단순히 기술을 ‘도입했다’는 수준을 넘어, 공직자들이 스스로 AI 도구를 만들고 실무에 적용하는 단계까지 왔다. 올해 3월, 영암군은 전 직원을 대상으로 실습 중심의 ‘생성형 AI 활용 교육’을 열었고, 그 후 변화가 본격화됐다.
가장 주목받는 성과는 바로 자체 개발한 GPTs 기반의 ‘보도자료 작성 매니저’와 ‘보고서 작성 매니저’다. 군청 직원들이 직접 만들고, 직접 쓰고 있다. AI는 문서 초안을 빠르게 작성하고, 공무원들은 그 결과물을 다듬는 방식이다. 그동안 시간과 에너지가 많이 들어가던 행정 문서 작업이 눈에 띄게 간소화됐다.
AI의 활용은 행정 실무에만 머물지 않는다. 최근에는 영암군을 홍보하기 위한 음원 ‘영암이 좋아요’를 생성형 AI로 제작했고, 삼호시장 조감도 이미지도 AI로 구현했다. 디자인·기획 분야까지 AI의 손길이 닿은 것이다.
군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실습교육은 추가로 열 계획이고, 올해 안에 ‘AI 활용 경진대회’도 추진한다. 창의적인 행정 아이디어를 실무에 더 적극적으로 접목시키겠다는 취지다.
이영주 영암군 홍보전략실장은 “생성형 AI는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행정의 사고방식 자체를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공직자들이 자연스럽게 AI를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지속적으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조용하지만 빠르게. 영암군의 AI 실험은 이미 시작됐다. 그리고 그 변화는 점점 일상이 되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