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학교 밖에서 꽃피운 자강불식… 장흥 청소년, 편견을 넘어 가능성으로”

  • 등록 2025.06.01 1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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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장흥군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가 3년 연속 전남경찰청장 모범청소년상을 배출한 것은 일회적인 성과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이는 우리 사회가 학교 밖 청소년을 바라보는 시각이 얼마나 깊이 있게 변화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다. 과거 학교 밖 청소년은 흔히 사회적 낙인과 편견에 갇혀, 잠재력을 인정받기 어려운 위치에 머물렀다. 하지만 최근 청소년 지원 정책은 이들을 ‘사회적 약자’로 국한하지 않고, ‘미래의 가능성’으로 보고 있다. 이제는 청소년의 성장 가능성과 자립 역량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방향으로 흐름이 전환되고 있다.

 

장흥군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가 운영하는 체험활동 동아리, 자기계발 프로그램, 검정고시 대비반, 취업 및 자립 지원, 상담, 건강검진, 교육참여수당 지급 등 다양한 무료 프로그램은 이러한 정책 흐름을 충실히 반영한 사례다. 이 센터는 각 청소년의 성장 환경과 필요에 맞춘 맞춤형 지원을 통해, 학업 보충을 넘어 실생활에서 필요한 사회 적응력과 자기 주도성을 키우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진로 탐색과 자기결정권을 강화하는 접근은 청소년들의 자존감을 높이는 동시에, 공동체 내에서 긍정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번 모범청소년상 수상 사례는 바로 그 성과의 결과물이다. 수상 청소년은 꾸준한 자기계발과 책임감 있는 자세로 주변 친구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쳤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여기에 더해 같은 센터의 또 다른 청소년이 한국농어촌청소년육성재단 장학증서 수여 대상자로 선정된 사실 역시 주목할 만하다. 농어촌 지역에서 교육 자원이나 사회적 기회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도, 체계적인 지원을 통해 청소년이 꿈을 키울 수 있도록 돕고 있다는 점에서 형설지공(螢雪之功)의 의미가 더해진다. 이는 역경 속에서도 학업을 이어간 청소년의 노력과, 이를 뒷받침한 지역사회의 정성이 빚은 결실이다.

 

최근 청소년 정책의 핵심 키워드는 ‘통합적 돌봄’과 ‘지역사회 연계’다. 장흥군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는 지역 내 다양한 기관 및 자원과 협력해, 청소년에게 실질적이고 다층적인 지원을 제공하는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다. 건강검진부터 급식 제공, 진로 탐색, 상담까지 포괄하는 이 시스템은 청소년이 신체적·정서적으로 안정된 환경에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준다. 특히 교육참여수당 같은 경제적 지원은 가정의 부담을 덜고 청소년이 자기계발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한다. 이는 말 그대로 온고지신(溫故知新)의 자세로, 기존 제도를 개선하면서 새로운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는 길을 찾고 있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

 

이와 같은 맞춤형·통합형 지원 모델은 단일 지역의 성공에 머물지 않고, 전국적으로 확대되어야 한다. 지금 우리 사회는 청소년 인구 감소, 학교 중도 탈락률 증가, 정신 건강 악화 등 다양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그 가운데 학교 밖 청소년은 특히 사회적 관심과 지원이 절실한 계층이다. 이들을 위한 정책적 배려와 구체적 실행 없이는 건강한 사회로 나아갈 수 없다. 지방정부와 중앙정부는 장흥군의 사례에서 타산지석(他山之石)의 교훈을 얻어야 한다. 각 지역의 특성과 상황을 반영한 청소년 정책을 더욱 정교하게 설계할 필요가 있다.

 

청소년에 대한 투자는 복지 정책의 범주를 넘어선다. 이는 곧 미래 사회에 대한 전략적 투자다. 오늘을 살아가는 청소년이 내일의 사회를 이끌어갈 주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하는 일은, 우리 모두의 책무이자 공동체의 지속 가능성을 지키는 길이다. 장흥군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가 보여준 노력과 성과는, 적절한 제도와 관심, 실천이 뒷받침된다면 청소년 누구나 자신의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현장 중심의 교과서다.

 

앞으로도 청소년들이 자신의 꿈을 향해 당당히 나아가고,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따뜻한 관심과 지원이 이어지길 바란다. 학교 밖 청소년을 바라보는 사회적 인식의 지평이 넓어지고, 실질적 정책이 전국 각지에서 활발히 시행되어 더 많은 청소년이 자강불식(自強不息)의 정신으로 미래를 열어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

김정훈 기자 jhk71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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