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군, 공무원이 바뀌니 지역이 움직인다

  • 등록 2025.06.08 14:09:52
크게보기

- 생활인구 50만 캠페인부터 정원도시 구상까지… 행정이 바뀌자 지역의 방향도 달라졌다
- 공직자 인식 전환과 청렴 실천, 생태관광 기반 확장… 지역 미래 전략이 현장에서 살아난다

 

지이코노미 오명숙 기자 | “지역을 바꾸는 건 결국 사람이다. 그리고 그 변화는 공직자부터 시작된다.”

 

전남 영암군이 그 실천적 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생활인구 50만 만들기’ 캠페인은 피상적인 인구정책이 아니다. 행정의 패러다임 자체를 ‘관계’ 중심으로 전환하는 실험이었다. 이제 이 실험이 다양한 방식으로 지역 현장에 스며들고 있다.

 

2024년 한 해 동안 영암군청 내부에선 ‘숫자’보다 ‘관계’를 중시하는 교육과 행정 전략이 반복적으로 공유됐다. 단기 실적을 위한 캠페인이 아니라, 장기 비전으로서 행정 마인드 자체를 재정립하겠다는 시도였다. 그리고 2025년 현재, 그 흐름은 한층 구체화되고 있다.

 

올해로 2년 차에 접어든 ‘생활인구 50만 만들기’ 캠페인은 점점 구체적인 실행 단계로 들어서고 있다. 2024년에는 전 공직자 대상의 교육, 설문조사, 정책 브리핑 등이 중심이었다면, 2025년 현재는 각 부서별로 관계인구 확장을 위한 전략을 실무 차원에서 세밀하게 구상하고 있다.

 

문화관광과는 외부 관광객을 단기 체험자가 아닌 ‘관계 형성 대상’으로 정의하며, SNS 연계 콘텐츠 개발, 체류형 프로그램 확대, 재방문 유도 전략을 수립 중이다. 경제산업국은 대불산단 종사자와의 생활 연결망을 확장하고, 귀농귀촌과는 주말 체험객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후속 소통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2023년 말 청렴도 평가에서 기대 이하의 점수를 받은 이후, 영암군은 ‘청렴은 행정의 기본’이라는 원칙을 실천으로 바꾸고 있다. 2024년에는 전 부서가 ‘청렴 실천 과제’를 도출하고 이를 군민과 공유했으며, 2025년에는 그 이행 결과를 분석하는 단계에 돌입했다. 특히 자주 발생하던 보조금 집행 투명성, 민원 응대 태도 등의 문제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대응 매뉴얼이 마련됐고, 군민 대상 만족도 조사도 병행된다.

 

2025년 현재, 영암군은 ‘정원도시’ 구상을 본격화하고 있다. 2024년 생태관광 교육을 시작으로, 기찬랜드 일대에 ‘정원형 공간 재배치’ 시범사업이 진행 중이며, 월출산 자락을 따라 정원축을 잇는 프로젝트도 검토되고 있다.

 

군은 이를 통해 ‘보는 관광’에서 ‘머무는 관계 관광’으로 전환하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정원’이라는 키워드는 조경 이상의 의미를 지니며, 사람을 머무르게 하고 관계를 확장시키는 도시 플랫폼으로 작동한다.

 

순천만 사례를 강의했던 최덕림 총감독은 “정원은 공간이 아니라 사람을 위한 시간의 구조”라고 말한 바 있다. 영암군도 이 관점을 반영해 정원도시와 생활인구, 청렴행정까지 연결되는 유기적 지역 전략을 짜고 있다.

 

영암군이 보여주는 변화는 아직 조용하고 점진적이다. 하지만 그 방향성은 분명하다. 인구가 줄고 있다고 아우성치는 대신, 지역과 관계 맺는 방식을 고민하고, 숫자보다 연결에 집중하고, 그 중심에 공직자 스스로가 서 있다는 점.

 

‘영암을 움직이는 힘은 행정의 태도에서 나온다.’ 공무원이 바뀌니 행정이 달라졌고, 행정이 달라지니 지역의 풍경도 서서히 달라지고 있다.

 

우승희 영암군수는 관계인구 개념이 다소 추상적으로 느껴질 수 있지만, 이를 실제 행정에 접목하면 매우 효과적인 전략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모든 부서가 생활인구와 연계된 과제를 적극적으로 고민하고 실행해야 할 시점임을 밝혔다.

 

또한 청렴에 대해서는 평가 차원이 아니라 일상에서 반드시 지켜야 할 기준이라며, 군민이 체감할 수 있는 행정 신뢰 구축에 끝까지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명숙 기자 oms0610@nate.com
Copyright @G.ECONOMY(지이코노미) Corp. All rights reserved.













서울특별시 서초구 언남5길 8(양재동, 설빌딩) 2층 | 대표전화 : 02-417-0030 | 팩스 : 02-417-9965 지이코노미(주) G.ECONOMY / 골프가이드 | 등록번호 : 서울, 아52989 서울, 아52559 | 등록(발행)일 : 2020-04-03 | 발행인·편집인 : 강영자, 회장 : 이성용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 방제일) G.ECONOMY의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22 G.ECONOMY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olf0030@kaka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