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최영규 기자 | 더불어민주당 유영주 양천구의원(목1동·신정1·2동, 행정재경위원회 소속)은 제313회 양천구의회 제1차 정례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양천구로부터 위탁받아 어린이·사회복지급식관리지원센터를 운영 중인 강서대학교 산학협력단의 ▲직장 내 괴롭힘 은폐 ▲자녀 실습 특혜 ▲센터 공용 이메일 계정 관리 부실 ▲근로계약 운영 부적정 등 전반에 걸친 위반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지난 1월 개최된 전국급식관리지원센터 실무자대표협의회 간담회 자료와 양천구 보건소가 제출한 문건에 따르면, 해당 센터에서는 관리자와 직원 간 갈등이 반복돼 왔으며, 이는 직장 내 괴롭힘으로 해석될 수 있는 정황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강서대학교 산학협력단은 공식 질의에 대해 “직원 간 불화에 대해 인지한 바 없다”고 회신했다.

실제로는 센터 내에서 고충 면담이 진행됐고, 센터장이 직장 내 괴롭힘의 가해자로 지목된 사실이 산학협력단에도 전달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학협력단은 면담 요청 다음 날 센터장의 사직서를 제출받은 뒤, 별도의 조사나 조치 없이 ‘개인 사정’에 따른 퇴직으로 처리해 사안을 은폐한 정황이 확인됐다.

한편, 센터장 자녀의 실습 특혜 논란도 제기됐다. 최근 4년간 해당 센터 실습생은 모두 강서대학교 재학생이었으며, 유일한 타 대학 실습생 1명은 센터장의 자녀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센터 측은 “타 대학 학생의 실습을 제한하는 규정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유영주 의원은 “실습 대상이 사실상 강서대학교에만 한정되어 왔고, 유일한 예외가 센터장 자녀였다는 점에서 공정성과 형평성 논란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센터에서 사용하는 이메일 계정이 제3자에게 공유된 정황도 드러났다.

그럼에도 산학협력단은 “해당 계정은 강서대 소속 교원의 개인 업무용 계정이며, 비밀번호는 최초 학교에서 제공하지만 이후 소유자가 변경해 사용하므로 산단은 접근 권한이 없다”고 밝혀, 실제 정황과 상반되는 해명을 내놓았다.

또한 근로계약 기간을 수탁기관과 동일하게 설정해야 한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지침 및 협약 조항에도 불구하고, 해당 센터는 직원들과 1년 단위로 근로계약을 반복적으로 체결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산학협력단은 당초 보건소와의 면담에서는 “지침은 강제사항이 아니며, 기간제법에 따라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의회 자료 요구 이후에는 “기간제법상 허용된 예외 규정을 적용해 계약을 갱신하고 있다”며 입장을 변경한 것으로 확인됐다.

유영주 의원은 “이미 2023년부터 문제가 있었으나, 위탁사무의 구조적 한계로 인해 제때 확인하지 못했다” 며 “그간 부당한 상황 속에서 어려움을 겪은 센터 직원들께 매우 송구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유의원은 “위탁운영자는 법과 책임의 테두리 안에서 운영되어야 하며, 이번 사안은 운영자의 윤리성과 제도 미비가 복합적으로 드러난 사례” 라며 “양천구청은 위탁기관 선정 기준과 평가 체계를 전면 재검토하고, 개인정보 보호 및 근로권 보장을 위한 관리지침을 강화해야 한다” 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