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마이크로소프트(MS)가 올해 두 번째 대규모 감원에 나섰다. 회사는 인공지능(AI) 분야 투자 확대에 따른 비용 통제를 이유로 전 세계 직원 약 9000명을 해고한다고 밝혔다.

2일(현지시간) MS 대변인은 이번 구조조정이 전체 인력의 4% 미만 규모이며, 모든 팀과 지역, 근무 기간에 걸쳐 광범위하게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는 업무 프로세스 및 관리 계층을 간소화하기 위한 조직 개편의 일환이다.
MS는 올해 5월에도 약 6000명의 직원을 감원한 바 있다. 당시에는 제품 및 엔지니어링 부문이 주요 대상이었으며, 이번에는 주로 영업 부문과 Xbox 등 일부 조직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MS는 매년 회계연도 말인 6월을 전후해 조직 개편과 인사 조정을 단행해 왔다. 2023년 6월 기준 MS의 전 세계 직원 수는 22만8000명이며, 이 가운데 약 4만5000명이 영업 및 마케팅 부문에 소속돼 있다.
에이미 후드 MS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4월 실적 발표 후 “고성과 팀을 유지하며 민첩성을 높이기 위해 조직 내 계층 축소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MS는 최근 수백억 달러를 투입해 데이터센터 및 AI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비용 절감을 병행하고 있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의 아누라그 라나 애널리스트는 이번 감원이 AI 인프라 투자에 따른 지출 증가를 상쇄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내부적으로 AI 도구 활용을 강화하려는 움직임도 반영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MS를 포함한 주요 빅테크 기업들은 대규모언어모델(LLM) 학습, 서버 및 데이터센터 확충, AI 기반 서비스 개발 등 AI 경쟁력 강화를 위해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고 있다. 아마존 등 일부 기업은 AI 확산에 따라 특정 직무의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보고 향후 추가적인 인력 조정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