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이창희 기자 |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후원회가 25일 기자 40여 명과 함께 경기지역 DMZ 일대인 김포 애기봉평화생태공원과 파주 캠프 그리브스를 탐방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수도권에서 DMZ가 얼마나 가까운지 체감하며, 통일의 필요성과 평화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병자호란의 사연 서린 애기봉, 고향 그리움의 상징으로
첫 방문지는 김포시에 위치한 애기봉평화생태공원이었다. 애기봉은 병자호란 당시 평안감사가 사랑했던 기생 애기를 피신시킨 역사에서 유래한 이름으로, 한반도 남북 공동 이용 수역에 접해 있는 평화의 상징지다.

최근에는 '북한과 가장 가까운 스타벅스'가 들어서면서 실향민이 고향을 바라보며 커피를 마시는 장소로도 알려져 있다.

전망대에는 6·25전쟁 당시 유해 발굴 과정에서 수거된 탄피를 녹여 만든 평화의 종이 설치돼, 분단의 아픔을 상징하고 있다.

▶50년간 미군 주둔한 캠프 그리브스, 이제는 평화 전시 공간으로

애기봉에 이어 파주시 캠프 그리브스를 찾았다. 이곳은 주한미군 2사단 506보병대대가 50여 년간 주둔했던 곳으로, 지금은 근대문화유산으로 보존되고 있다.

DMZ 남방한계선 인근에 자리해 남북 대치의 상징적 장소였던 이곳은 현재는 유스호스텔 및 역사 전시 공간, 각종 콘텐츠 촬영지로 활용되고 있다.

▶DMZ는 먼 곳이 아니었다…수도권과 불과 1시간 거리

탐방을 마친 참석자들은 "DMZ는 생각보다 훨씬 가까운 곳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고양시 기준으로 김포 애기봉까지는 약 1시간, 파주 캠프 그리브스까지는 약 30분이 소요돼, 수도권 생활권과 지리적으로 밀접한 지역임을 실감할 수 있었다.

참가자들은 "자연 보존지이자 비무장지대라는 이미지 탓에 DMZ는 멀게만 느껴졌지만, 이번 방문을 통해 '우리 곁의 DMZ'를 체감했다"며 "더 이상 동족상잔의 비극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 통일을 향한 관심과 노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파주·김포 DMZ 아닌 경기 DMZ로

이번 행사를 주최한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후원회 오준환 회장(경기도의원)은 "그동안 파주 DMZ, 김포 DMZ로 나눠 부르던 것을 이제는 경기 DMZ로 통합해 바라봐야 할 시점"이라며 "DMZ는 경기 북부 전역에 걸쳐 분포돼 있어 광역적 관점에서 정책과 보존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DMZ, 언젠가는 사라져야 할 분단의 상징

DMZ는 단순한 지리적 공간을 넘어 한반도 분단의 상징이다. 과거 후고구려(태봉국)의 수도성이 존재했던 역사적 가치와 함께, 통일 이후 대한민국이 경제·안보 측면에서 더욱 강력한 국가로 도약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줄 수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또한 매년 여름 집중호우 시 전방 지역 주민들이 유실된 지뢰와 목함지뢰에 대한 불안에 시달리는 현실 역시, DMZ의 종식을 요구하는 중요한 이유다.

▶평화통일, 다음 세대에게 남겨서는 안 될 숙제

참가자들은 이번 탐방 교육이 단순한 현장 방문이 아닌, 평화와 통일에 대한 고민과 성찰의 계기가 돼 "기성세대가 고향을 다시 찾을 수 있도록, 그리고 다음 세대는 하나의 민족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모두가 통일의 길에 동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