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이 면역력을 살린다”… 핀란드 연구진, 실내 식물벽의 건강 효과 입증

  • 등록 2025.08.06 10:2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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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 벽에 식물 설치했더니… 피부 유익균 늘고 염증 반응 줄어
면역계도 반응했다… 항염증 지표 상승, 자연 접촉 효과 입증
“그린월은 장식이 아닌 건강 기술”… 의료·복지 활용 가능성 주목

지이코노미 유주언 기자 | 사무실 벽면에 식물을 설치한 것만으로도 피부 면역력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핀란드 연구진이 실내 식물 시스템인 '액티브 그린월'이 인체 피부 미생물 다양성을 증진시키고 염증 반응을 억제해 면역체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발표했다. ‘실내 자연 접촉’이 도시민의 건강을 되살릴 수 있다는 가능성이 과학적으로 입증된 것이다.

 

도시 사무실 속 ‘자연’… 피부 유익균 늘고 염증 신호는 줄었다
도시의 삭막한 사무실에 설치된 식물 벽이 인간의 면역 체계에 영향을 준다는 실험 결과가 나왔다. 핀란드 헬싱키대학교와 천연자원연구소(Luke) 연구진은 ‘액티브 그린월(Active Green Wall)’이라는 식물 기반 공기 순환 장치를 설치한 후, 사용자 피부의 미생물과 혈중 면역 지표를 분석한 결과, 건강에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실험은 핀란드 도시 사무실 근로자 28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나아바 원(NAAVA One)’이라는 공기 순환형 식물 벽을 설치한 뒤 피부 미생물과 면역물질을 측정했다. 그 결과, 락토바실러스 계열 유익균과 감마프로테오박테리아의 다양성이 증가했다. 이는 건강한 피부 생태계의 대표적인 특징이다.

 

면역계까지 변화시킨 식물벽… “그린월은 기술이다”
면역계에도 눈에 띄는 변화가 나타났다. 연구진은 염증성 사이토카인인 IL-17A 수치는 줄고, 항염증을 유도하는 TGF-β1 수치는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단순한 공기 정화 효과를 넘어서 식물과의 상호작용이 생체 내 염증 반응 조절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의미한다.

 

해당 연구는 네이처(Nature) 계열 국제 학술지 Scientific Reports에 2022년 게재됐다. 연구팀은 “도시화로 인해 인간이 자연 유래 미생물과 단절되면서 알레르기와 자가면역질환이 증가하고 있다”며 “실내에서도 자연의 미생물 다양성을 회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제시한 연구”라고 평가했다.

 

헬싱키대 연구진 “실내에서도 자연 회복 가능”… 의료 현장 확대 기대
해당 연구에 활용된 식물 벽은 핀란드 스마트그린월 기업 ‘나아바(NAAVA)’의 제품이다. 나아바코리아 측은 “그린월은 단순 인테리어가 아닌, 도시에서 잃어버린 자연 접촉을 회복시키는 바이오필릭(biophilic) 건강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가 단순한 사무 환경을 넘어 의료 및 복지 시설로 확대될 수 있다고 본다. 장기적이고 반복적인 실험을 통해 그린월이 스트레스 완화, 면역 질환 예방, 정신건강 개선 등 다양한 분야에 응용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유주언 기자 invguest@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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