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이코노미 유주언 기자 | A형 혈우병 치료제 ‘헴리브라’가 환자들의 운동 중 출혈 위험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효과를 국제학술지에서 입증했다. 고강도 스포츠를 포함한 968건의 운동 중 출혈 사례는 단 2건에 불과했으며, 환자들의 평균 활동량은 일반인 권장 수준과 비슷했다.
고강도 포함 968건 운동 중 출혈 2건
JW중외제약은 11일 자사 A형 혈우병 치료제 ‘헴리브라(에미시주맙)’의 운동 중 출혈 예방 효과를 확인한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헤모필리아(Haemophilia)*에 게재됐다고 밝혔다.
헴리브라는 혈액응고 제8인자를 모방해 출혈을 예방하는 혁신 신약으로, 항체 보유 여부와 관계없이 투약이 가능하다. 투여 간격이 최대 4주 1회에 불과해 환자 편의성이 높다.
일본 도쿄의과대학 카게히로 아마노 연구팀은 2019년 1월~2021년 10월, 평균 연령 29.7세의 비항체 A형 혈우병 환자 129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전자 환자보고 앱과 웨어러블 활동추적기를 이용해 운동 빈도·강도·출혈 여부를 분석한 결과, 968건의 운동 중 출혈 사례는 단 2건이었다. 두 건 모두 농구 경기 중 공에 맞은 외상과 낚시 중 발생한 출혈이었다.
활동량, 일반인 권장 수준과 유사
연구에 참여한 73명의 환자가 기록한 운동 중 걷기(38.6%)가 가장 많았으며, 사이클(11.6%), 전신 스트레칭(8.7%)이 뒤를 이었다.
모든 운동의 평균 중앙값은 2.39MET, 최고 강도는 4.30MET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운동시간은 30분으로, 일반인 권장 가이드라인(60분, 3MET)과 큰 차이가 없었다. 환자들의 연간출혈빈도 중앙값은 0.5회로 매우 낮았다.
연구진은 “헴리브라 투여 환자들이 출혈에 대한 불안 없이 다양한 운동을 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운동을 통한 건강 증진 효과를 안전하게 누릴 수 있는 근거”라고 설명했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헴리브라를 통해 혈우병 환자들이 일반인과 같은 활동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삶의 질 개선을 위한 마케팅과 환자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