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어가도 괜찮아”…한화, 142가정에 ‘온전한 쉼’ 선물

  • 등록 2025.08.27 20: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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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평균 14시간 간병, 휴식은 1시간 남짓
142가정 참여…“여행은 사치, 그러나 쉼은 필요”
1주년 맞은 프로젝트, 영상으로 전한 진심

지이코노미 유주언 기자 | 하루 14시간에 이르는 간병으로 지쳐 있던 중증 환아 가족들이 10년 만에 처음 ‘나를 위한 휴식’을 경험했다. 한화 유통·서비스 부문의 대표 사회공헌 프로그램 <쉬어가도 괜찮아>가 1년간 142가정을 지원하며, 쉼이 사치가 아닌 권리임을 확인시켰다. 참여자 99%가 재충전 효과를 체감했고, 가족의 대화와 꿈을 되살리는 계기가 됐다.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중증 환아 부모의 하루 평균 간병 시간은 14시간에 달한다. 개인 휴식은 1시간조차 채 되지 않는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와 한화갤러리아는 지난해 7월부터 이 현실을 바꾸고자 <쉬어가도 괜찮아>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아이는 서울대병원 넥슨어린이통합케어센터(도토리하우스)에서 전문 돌봄을 받고, 가족은 여행을 떠나며 처음으로 ‘분리 휴식’을 경험하는 방식이다.

 

프로젝트 1년간 총 142가정(432명)이 참여했고, 거의 모두가 “재충전의 효과를 얻었다”고 답했다. 지난해 여수에서 여행을 다녀온 권용미 씨는 “아픈 아이와 떨어져 네 식구가 처음으로 떠난 여행이었다. 쉼이 사치라 생각했는데, 두 딸과 속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어 큰 의미가 있었다”고 전했다. 가족들은 “세 식구가 처음으로 나란히 앉아 식사했다”, “누구도 우리에게 쉬어가라고 말해주지 않았는데 큰 힘이 됐다”는 후기를 남겼다.

 

한화는 1주년을 맞아 참여 가족들의 목소리를 담은 스토리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 정현아 씨는 “여행 중 처음 배를 타보며 아이가 해군의 꿈을 이야기했다. 쉼을 통해 알게 된 새로운 모습이었다”며 “열심히 살아온 나 자신을 위해 쉬어가는 것도 괜찮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도토리하우스는 계절마다 유채꽃밭, 여름 해변, 크리스마스 마을로 꾸며져 환아들에게 작은 여행 같은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한화의 사회공헌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밀알복지재단과 함께한 <월간 한 모금> 프로젝트는 저소득 장애 아동의 의료비와 생계 지원을 돕고 있다. 지난 1년간 21가정에 지원이 이어졌으며, 희귀난치성질환 아동·청소년까지 범위를 확대해 1인당 최대 500만 원까지 지원하고 있다. 임직원의 자발적 참여로 운영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중증 환아 가족에게 “쉬어가도 괜찮다”는 말은 단순한 위로가 아니라 삶을 지탱하는 버팀목이 된다. 기업의 사회공헌이 단발성 이벤트에 머무르지 않고, 사회적 권리를 확장하는 방식으로 작동할 때 비로소 힘을 발휘한다. 한화의 실험은 쉼이 사치가 아닌 최소한의 권리임을 일깨운다. 이제는 사회 전체가 이 목소리에 응답할 차례다.

유주언 기자 invguest@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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