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은 선택이 아닌 생존”… 해평중 학생들, 영풍 석포제련소서 기후위기 대응 현장학습

  • 등록 2025.08.28 10:2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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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 밖으로 나선 학생들, 산업현장에서 기후위기 해법 탐구
세계 최초 무방류 시스템 확인… “환경·기술 공존 가능” 체감
영풍, 4천억 환경투자 이어가며 지역과 공존하는 ESG 경영 실천

지이코노미 유주언 기자 |경북 구미 해평중학교 학생들이 기후위기 대응 교육의 일환으로 영풍 석포제련소를 찾아 세계 최초 무방류 시스템과 친환경 설비를 직접 확인했다. 산업 현장에서 지속가능성과 환경 보존의 가능성을 체험하며, 미래세대의 눈으로 ‘환경과 공존하는 산업’을 배웠다.

 

해평중학교 학생과 교직원 30여 명은 지난 27일 영풍 석포제련소를 방문해 아연 및 비철금속 생산 과정과 친환경 설비를 견학했다. 해평중은 지난해부터 경북교육청 지정 ‘기후위기 대응 연구학교’로 지정돼 다양한 지속가능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왔으며, 이번 현장학습은 그 연장선상에서 마련됐다.

 

학생들이 가장 큰 관심을 보인 것은 세계 제련소 최초로 도입된 ‘폐수 무방류 시스템’이었다.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수를 외부로 배출하지 않고 정화해 재활용하는 기술로, 연간 약 88만㎥의 공업용수를 절약하고 낙동강 수질 보전에 기여하고 있다. 학생들은 “산업 현장에서 환경기술이 실제로 쓰이고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며 산업과 환경이 양립할 수 있음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1970년 설립된 영풍 석포제련소는 세계 4위 규모의 아연 생산능력을 갖춘 글로벌 제련소다. 영풍은 2019년 ‘환경개선 혁신계획’을 수립하고 이후 매년 1천억 원 규모의 환경 투자를 이어왔다. 2024년까지 누적 투자액은 4,426억 원에 달한다. 차수벽과 지하수 차집시설, 대기질 개선 장치 등 다각도의 설비 확충도 병행해 최근에는 낙동강 인근에서 멸종위기종 수달이 발견되는 성과로 이어졌다.

 

해평중 학생들의 석포제련소 방문은 단순한 견학이 아니었다. 기후위기 대응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미래세대가 산업 현장에서 확인하고, 또 다른 질문을 품는 자리였다. 기업이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환경과 지역사회를 고려하는 것은 더 이상 ‘이미지 관리’의 수단이 될 수 없다. ESG는 선언이 아닌 실행으로 평가받는 시대다. 아이들이 본 제련소의 무방류 설비와 환경 투자 규모는 한국 산업이 걸어가야 할 길을 분명히 보여준다. 남은 과제는 이러한 약속과 실천이 지속적이고 투명하게 이어지는가 하는 점이다. 그것이야말로 ‘산업과 환경의 공존’이라는 말이 공허한 구호가 아닌, 우리 사회의 미래를 지탱하는 힘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유주언 기자 invguest@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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