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압으로 철제 지붕이 뜬다… 여수 묘도, 동북아 LNG 허브 향해 ‘상량의 돛’ 올린다

  • 등록 2025.11.03 18:4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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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0여 명 참석 예정 전남도·정치권·지역사회 한자리
- 플로리스트와 퓨전 성악 만나는 이색 식전공연 예고
- 상량 세레모니·현장 참관으로 핵심 공정 직접 공개 예정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여수 앞바다 묘도에, 조용히 그러나 힘 있게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

 

지난해 정부 지역활성화 투자펀드 선정과 함께 첫 삽을 뜬 LNG허브터미널 사업이, 이제 청사진을 넘어 눈앞에서 형태를 갖춰가는 단계에 접어들었다. 그 상징적인 장면이 바로 오는 5일 공개될 ‘탱크지붕 상량식’이다.

 

바닥에서 제작된 거대한 원형 지붕이 공기 압력만으로 서서히 떠오르는 순간, 기계가 아닌 ‘압력의 힘’으로 철제 구조물이 움직이는 이 장면은 LNG 저장시설 공정 가운데서도 “기술의 백미”라 불린다.

철판이 하늘을 향해 천천히 솟구치는 모습은, 마치 바람을 머금은 거대한 철의 돛이 펼쳐지는 듯한 장관이 예상된다.

 

이번 사업의 규모를 들여다보면 왜 전국적 관심이 쏠리는지 짐작할 만하다.

 

동북아LNG허브터미널㈜은 여수 묘도 27만여㎡(8만3천평) 간척지에 총 1조4천억 원 이상을 투자해 LNG 저장탱크 3기, 10만 톤급 전용 항만, 수송 배관 등을 갖춘 에너지 거점 인프라를 구축 중이다.

 

완공 목표는 2027년 말. 2028년부터 본격 가동되면 여수·광양만권에 향후 20년간 산업용·발전용 LNG 연 300만 톤 규모 공급이라는 거대한 흐름이 만들어진다. 사실상 남해안 에너지 공급 체계의 무게추가 묘도로 이동하는 셈이다.

 

행사 당일에는 김영록 전남지사, 지역 국회의원, 전남도의회와 여수시·시의회 관계자, 기업 관계자, 지역 주민 등 약 150명이 자리할 것으로 보인다. 공사 현장 방문을 넘어, 지역의 미래 에너지 지도를 함께 확인하는 “목격의 순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다르다.

 

분위기를 여는 식전공연부터 남다르다. 플로리스트 연출과 퓨전 성악 공연이 한 무대에 올라, 꽃의 움직임과 목소리의 울림이 어우러지며 공정 중심 행사 특유의 딱딱함을 덜고 감각적인 분위기를 더한다.

 

이어 주요 인사 환담, 국민의례, 내빈 소개, 환영사, 축사, 추진 경과 보고가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뿐만 아니라, “하이라이트” 격인 상량 세레모니에서는 주요 내빈 19명이 하나의 축하 버튼을 동시에 누르는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버튼이 눌리는 순간, 현장의 긴장과 기대가 한 번에 터져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어 약 40명이 참여하는 기념촬영 후, 참석자들은 탱크 상부 또는 스크린을 통해 지붕이 떠오르는 과정을 직접 확인하게 된다. 실시간으로 기술 공정을 바라보는 이 경험은 흔치 않은 기회다.

 

그동안 지면과 도면 속에 존재하던 설계가 눈앞에서 실물로 구현되는 순간, 현장이 전하는 울림은 분명 다를 것이다.

 

LNG 시설은 공정 하나하나가 철저한 검증과 안전 기준을 통과해야 하는 만큼, 이번 상량은 절차를 넘어 “신뢰성과 안전성의 관문”에 가깝다. 한 단계 문을 통과할 때마다 사업의 무게는 더 단단해진다.

 

지난해 10월 4일 열렸던 착공식에서 “국가 에너지 물류의 새 지평을 열겠다”던 포부가 있었다면, 이번 상량식은 그 약속이 실제로 움직이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탄이라 할 수 있다.

 

이제 묘도는 섬이 아니라, 동북아 에너지 허브를 향해 돛을 올린 항구다. 공기 한 줄기로 천천히 상승하는 철제 지붕처럼, 여수 묘도 LNG허브터미널 또한 조용하지만 굳건하게 그 위상을 쌓아가고 있다.

 

전남도는 이번 상량식을 계기로 묘도 LNG허브터미널 조성 사업이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공정 안전관리와 품질 확보에 더욱 힘을 쏟겠다는 입장이다.

 

김정훈 기자 jhk71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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