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곡성군이 교육·보건·관광·청소년 분야를 두루 아우르며 군민 일상 가까이에서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학교로 찾아가는 안전교육, 시설에 직접 방문한 건강서비스, 상인과 함께 만드는 거리 활력, 10대의 진로 설계까지—행정이 현장으로 한 발 더 다가간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띈다.
우선, 곡성중앙초 학생들은 이달 초 이색 수업을 경험했다. 강사가 교실 문을 두드리는 순간부터 분위기가 달라졌다. ‘찾아가는 자전거 안전교실’은 강의에 그치지 않고 몸으로 익히는 참여형 수업이었다.
강당에서는 자전거 역사, 도로에서 꼭 지켜야 할 수칙 등을 쉽고 흥미롭게 듣고, 운동장에 나가서는 헬멧 착용법, 급정거 요령, 횡단보도 건너기 등 실제 상황을 재현하며 배우는 시간이 이어졌다. “한 번 타본 것과 그냥 듣는 건 확실히 다르다”는 학생들의 반응처럼, 생활과 맞닿은 안전 습관 형성에 초점이 맞춰졌다.
취약계층 건강 돌봄도 빼놓지 않았다. 곡성군 보건의료원은 장애인 거주시설 삼강원을 방문해 구강보건교육과 불소도포를 진행했다. 대형 치아 모형으로 양치 방법을 알려주자, 참여자들은 직접 칫솔을 잡고 따라하며 웃음꽃을 피웠다.
이어진 불소도포는 치아우식증 예방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과정으로, 교육 후에는 위생용품까지 챙겨주며 ‘실천까지 이어지는 관리’를 도왔다. 주 1회 검진과 스케일링, 11월 로뎀발달장애인센터 방문 등 ‘찾아가는 치과 서비스’는 장애인의 건강 사각지대를 좁히는 역할을 하고 있다.
지역 상권의 활력은 압록 참게·은어 거리에서 확인됐다. 상인들이 직접 팔을 걷어붙이고 공원과 주변 도로를 깨끗이 정비했다. 단순 미화 작업을 넘어, 명물 거리로서의 매력을 살리기 위한 정성 어린 손길이 곳곳에 닿았다.
특히 곡성심청어린이대축제 기간 운영된 홍보부스는 ‘즉석사진 이벤트’로 가족 단위 방문객의 발길을 붙잡았다. 아이들이 찍은 사진을 들고 환하게 웃는 부모들, 이 한 장의 사진이 곡성의 기억을 오래 남게 하는 촉매제가 됐다는 평가다. 군은 안내표지판 정보 업데이트, 정기 정화활동 등 방문객 편의 강화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미래교육의 중심에는 청소년이 있었다. 곡성군미래교육재단은 관내 중3 학생 152명을 대상으로 진로상담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192문항에 달하는 홀랜드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전문 강사와 함께 자신의 성향과 관심 분야를 분석하고 적합한 전공과 직업군을 살펴보는 과정이 펼쳐졌다. “이제 뭐가 나에게 잘 맞는지 조금은 알 것 같다”는 학생들의 후기가 이어지며, ‘흩어져 있던 고민이 방향을 찾는 시간’이 됐다는 반응이다.
이처럼 곡성군의 행정은 책상 위에서 끝나지 않았다. 학생들 곁에서, 장애인 시설 안에서, 상권 한복판에서, 그리고 청소년 눈높이에서 이어지고 있다. 작지만 생활의 결을 바꾸는 변화가 쌓일수록, 곡성이라는 이름에 더 따뜻한 온기가 더해지고 있다.
곡성군의 이러한 변화 한가운데에는 ‘현장에서 답을 찾는 행정’이 자리하고 있다. 책상 위 계획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몸을 움직여 직접 찾아가고 얼굴을 맞대는 방식이 지역 곳곳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조상래 곡성군수는 “군민이 체감하는 변화를 만들어가는 것이 행정의 본뜻”이라며, “아이들 안전교육부터 장애인 건강관리, 지역 상권 활성화, 청소년 진로 지원까지 군민 삶과 맞닿은 정책을 꾸준히 넓혀가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작은 변화들이 모여 일상의 풍경을 바꾸는 요즘 곡성, 생활 속에서 ‘확실히 달라졌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