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섬이 많은 전남의 도서·벽지 중학교들이 교원 부족으로 정규 교육과정을 제대로 운영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전남도의회에서 도마에 올랐다.
전라남도의회 최정훈 의원(더불어민주당·목포4)은 지난 10일 열린 제395회 제2차 정례회 영광·완도·진도·신안교육지원청 행정사무감사에서 “중학교 필수교과조차 담당 교원이 없어 학생들이 정상적인 수업을 받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중학교의 필수교과는 국어·영어·수학·사회·과학·기술가정·정보·체육 등 8개 과목이다. 여기에 예체능이나 제2외국어 같은 선택과목을 더하면 총 11과목이 개설돼야 하지만, 일부 섬 지역 학교에는 교사가 7명뿐이라 교과목 운영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최 의원은 “1명의 교원이 2~3개 학교를 오가며 수업하는 겸임 구조는 교육의 질 저하로 직결된다”며 “이 같은 상황이 계속된다면 도서·벽지 학생들은 학습권의 사각지대에 내몰릴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역 여건을 고려한 교원 수급 대책과 전담교사 확충 방안을 서둘러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신안교육지원청 박은아 교육장은 “교사 인력난으로 인해 인근 학교 간 권역을 설정해 필수교과를 겸임 운영하고 있으며, 선택과목의 경우 한 명의 교원이 2~3개 학교를 맡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최 의원은 “이는 임시방편일 뿐 장기적으로는 교육 불균형을 더욱 심화시킬 수 있다”며 개선책 마련을 촉구했다.
전남도의회 교육위원회 관계자들은 이번 사안을 지역 교육 불균형의 단면으로 보고 있다.
특히 도서·벽지 학교들은 교원 수급뿐만 아니라 숙소 부족, 교통 불편 등 복합적인 문제에 시달리고 있어 젊은 교사들의 근무 기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교원 배치 기준을 단순한 학생 수가 아니라 지역적 특수성과 교육 여건을 고려해 탄력적으로 운영해야 한다”며 “지방 교육의 정상화를 위해서는 도 단위의 적극적인 인력 확보와 중앙정부의 제도적 지원이 병행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