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전주 공사장서 40대 노동자 감전사…“기본 안전수칙도 무너졌다”

  • 등록 2025.11.28 06:4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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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전북 전주의 북부권 우회도로 공사 현장에서 40대 노동자가 감전돼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발주·시공·관리 체계 전반의 안전 허점이 도마 위에 올랐다. 특히 고압 전기설비가 반복되는 공정임에도 전기 안전관리의 기본 절차조차 지켜지지 않았다는 비판이 거세다.

 

 

사고는 26일 오전 9시 27분께 전주시 덕진구 금상동 ‘용진∼우아 우회도로 건설 2공구’에서 임시 변전기 철거 작업을 하던 A씨(40대)가 강한 전류에 노출되면서 발생했다. A씨는 구조물 사이에 끼인 채 발견됐으며 전신 3도 화상과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사고 현장은 고압 설비가 밀집된 구간이었지만 △전원 차단 △검전 확인 △작업구역 통제 등 기본 조치가 이행됐는지 여부조차 불분명하다. 경찰과 고용노동부가 즉각 조사에 나섰지만 “전기설비 해체 구간에 대한 위험성 평가 자체가 미흡했다”는 지적이 초기부터 제기됐다.

 

특히 감전 위험이 높은 고위험 공정임에도 △작업자 단독 투입 여부 △보호구 착용 상태 △작업허가서 발급 여부 등 안전관리 체계 전반이 제대로 작동했는지 의문이 커지고 있다.

 

건설업계에서는 “고압 전기 작업의 기본인 ‘무전원 상태’ 확인이 보장되지 않았다면 심각한 관리 부실”이라고 비판한다. 한 안전 전문가는 “변전기·고압선 철거는 절연, 전원 차단·잠금(LOTO), 감시자 배치 등 절차가 명확하다”며 “하나라도 빠졌다면 예견된 사고”라고 지적했다.

 

태영건설은 “사고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원인 규명과 전면 점검을 진행 중”이라며 유가족 지원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약속했다. 하지만 지역 노동계와 시민단체는 단순 사과로 끝날 문제가 아니라며 공사 현장 전반의 시스템 개선을 촉구하고 있다.

 

경찰과 노동부는 감전 경위와 절연 장비 사용 여부, 전기 작업 절차 준수 여부 등을 집중 조사하고 있으며,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다. 이번 사고는 전기설비 철거·유지보수 과정의 상시적 위험이 반복 경고돼 왔음에도 안전관리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

강매화 기자 maehwa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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