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양하영 기자 | JW중외제약은 A형 혈우병 치료제인 ‘헴리브라’로 치료를 바꾼 환자들이 실제 관절 기능이 회복되고 운동 능력도 눈에 띄게 좋아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22일 밝혔다.
혈우병 환자들은 몸속에 피를 굳게 하는 성분이 부족해 관절 안에서 출혈이 자주 발생한다. 피가 반복적으로 고이면 관절이 손상되어 걷기조차 힘들어지는데, 이를 ‘표적 관절’이라고 부른다.
미국 워싱턴대학교 연구팀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기존 주사제를 쓰던 환자가 헴리브라로 바꾼 뒤 1년이 지나자 의료진이 평가한 관절 건강 점수가 크게 향상되었다. 특히 잦은 출혈로 고생하던 환자들의 특정 관절에서 더 이상 반복적인 출혈이 나타나지 않는 등 관절 상태가 몰라보게 호전되었다.
일상생활의 변화도 컸다. 설문 조사 결과, 헴리브라를 투여한 환자 중 축구나 등산 같은 활동적인 운동을 즐기는 ‘고활동군’ 비율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반면 움직임이 적었던 환자들의 비율은 줄어들어, 치료제 전환이 환자들을 집 밖으로 나오게 하는 원동력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치료 방식의 편리함도 만족도를 높였다. 기존 치료제는 1주일에 여러 번 혈관을 찾아 주사를 놓아야 했지만, 헴리브라는 피부 아래에 놓는 피하 주사 방식인 데다 최대 4주에 한 번만 맞으면 된다. 이런 편의성 덕분에 환자의 96.2%가 “예전 치료보다 지금이 훨씬 좋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헴리브라는 부족한 응고 성분을 대신해주는 혁신적인 신약으로, 이미 세계보건기구(WHO)가 선정한 ‘필수 의약품’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에서도 지난해부터 건강보험 혜택이 확대되어 더 많은 환자가 혜택을 받고 있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환자들이 치료제를 바꿀 때 ‘정말 관절이 좋아질까? 운동을 해도 괜찮을까?’라고 걱정하는 부분에 대해 명확한 데이터를 제시한 연구”라며 “앞으로도 혈우병 환자들이 평범한 일상을 누릴 수 있도록 치료 근거를 계속해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