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화 안전 카드 무색…포스코이앤씨, 대표 취임 4개월 만에 또 사망사고

  • 등록 2025.12.23 22:5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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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포스코이앤씨가 안전 전문가를 새 대표로 선임한 지 4개월 만에 또다시 사망사고를 냈다. 올해 들어서만 다섯 번째 인명 피해다. 같은 기간 공사 현장에서 폐수를 무단 방류한 사실까지 드러나면서 회사 전반의 안전·환경 관리 체계에 심각한 결함이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3일 업계와 관계 당국에 따르면 지난 18일 서울 여의도 신안산선 4-2공구 지하 터널 공사 현장에서 철근 구조물이 붕괴돼 50대 노동자 1명이 숨졌다. 붕괴된 구조물은 콘크리트 타설 차량을 덮쳤으며, 해당 차량 운전자가 사망했다.

 

이번 사고는 신안산선 구간에서만 올해 두 번째 인명 사고다. 지난 4월 경기 광명시 공사 현장에서 터널 붕괴로 사망자가 발생한 이후 8개월 만에 같은 노선에서 사고가 반복됐다. 이에 대해 건설업계에서는 포스코이앤씨가 이전 사고를 교훈으로 삼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포스코이앤씨 시공 현장에서는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김해, 광명, 대구, 의령 등에서 잇따라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당시 정희민 대표가 책임을 지고 사임했고,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송치영 부사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하며 안전 강화 의지를 밝혔다. 그러나 대표 교체 후 4개월 만에 또다시 사고가 발생하면서 회사 전반의 구조적 결함이 문제라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

 

현장 안전 관리의 허술함도 드러났다. 비상 연락망에 이미 퇴사한 직원의 연락처가 남아 있거나, 안전관리 책임자의 전화가 실제 연결되지 않는 사례가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본사 차원의 통제 시스템이 사실상 작동하지 않고 있다”며 안전 관리 체계 전반의 문제를 지적했다.

 

환경 관리 부실도 겹쳤다. 광명~서울 고속도로 공사 과정에서 정화되지 않은 오염수를 하천으로 방류하고, 허가 없이 폐수배출시설을 설치·운영한 사실이 지자체 점검을 통해 드러나 고발 조치됐다. 광명시는 해당 행위가 물환경보전법 위반 소지가 크다고 보고 있다.

 

외부 안전 전문가는 “같은 회사에서 유사 사고가 반복되는 것은 설계·시공·감독 전 과정에서 관리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는다는 신호”라며 “개별 근로자의 과실이 아니라 원청의 구조적 책임”이라고 말했다.

 

송치영 대표는 “회사 최고 책임자로서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고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올해만 다섯 명이 사망하고 동일 노선에서 사고가 반복된 상황에서 근본적 개선으로 이어질지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업계와 전문가들은 “사고 이후 사과가 아니라 사고 이전에 작동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강매화 기자 maehwa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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