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군, 발길은 늘고 의미는 깊어졌다…관광 성장과 소록도 확장 나란히

  • 등록 2026.01.10 21:5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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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광객 888만 명 돌파, 남해안 관광 흐름 바꾼 고흥
- 팔영대교·쑥섬·소록도까지…관광 지형 넓어지다
- 마리안느·마가렛 나눔연수원 확장, 봉사 가치 키운다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고흥군의 최근 흐름은 한 단어로 정리하기 어렵다. 숫자로 보면 관광이고, 장소로 보면 소록도이며, 방향으로 보면 ‘사람’이다. 서로 다른 결처럼 보이지만, 최근 고흥에서 벌어지는 변화는 하나의 선으로 이어진다. 더 많은 이들이 찾고, 그 안에서 고흥만의 의미를 남기는 구조다.

 

2025년 말 기준 고흥을 찾은 관광객은 888만 명을 넘어섰다. 전년 대비 57% 증가한 수치다. 해마다 10% 안팎의 완만한 증가 흐름과 견주면, 이번 변화는 상승 폭을 넘어 관광 지형이 달라졌음을 보여준다. 남해안을 따라 이어진 관광 동선 속에서 고흥은 더 이상 스쳐 가는 경유지가 아니라, 일정의 중심에 놓이는 목적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권역별 흐름도 눈에 띈다. 북부권역이 35%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팔영산권과 녹동거금권이 뒤를 이었다. 특정 지역에 쏠리지 않고, 고흥 전반으로 방문 수요가 퍼지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팔영대교가 138만 명으로 가장 많은 방문객을 기록했고, 고흥만과 녹동항도 각각 40만 명 안팎의 발길을 끌어들였다. 해안 경관과 교량, 항만이 단순한 이동 공간을 넘어 관광 자산으로 기능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개별 관광지의 변화는 더 뚜렷하다. 분청문화박물관은 전년 대비 방문객이 두 배 이상 늘며 가장 큰 상승 폭을 보였다. 녹동항과 소록도, 거금대교, 쑥섬 역시 두 자릿수 이상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부터 계측을 시작한 우도는 짧은 기간에도 3만7천여 명이 다녀가며 ‘숨은 섬’에서 ‘찾는 섬’으로의 전환 가능성을 보여줬다.

 

군은 이러한 흐름의 배경으로 여러 요인이 동시에 작동했다고 보고 있다. 우주발사 관람 수요와 유자·우주항공축제 같은 지역 축제, 쑥섬 도선 증선과 운영 시간 확대, 팔영대교와 거금대교를 중심으로 한 해안 경관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확산, 사계절 드론쇼, 해양치유 관광지로서의 인지도 상승 등이 맞물렸다. 여기에 중앙 언론 노출과 체류형 관광 증가가 더해지며 방문 흐름이 단단해졌다는 분석이다.

 

고흥군은 이 상승세를 일회성 기록으로 남기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우주과학열차와 철도 연계 관광 패키지, 여수세계섬박람회와 연계한 상품 구성, 시티투어 재개, 해외 관광객을 겨냥한 타깃 마케팅, 단체 방문 인센티브 확대, 주요 관광지 입장료를 지역사랑상품권으로 환원하는 방식까지 ‘다시 오게 하는 구조’를 차근차근 설계하고 있다.

 

관광으로 외연을 넓히는 동시에, 고흥은 소록도에서 또 다른 축을 다지고 있다. 소록도 마리안느·마가렛 나눔연수원 확장 사업이다. 지난해 11월 착공한 ‘마리안느·마가렛 글로벌 리더양성 거점공간 조성사업’은 현재 기초와 구조 공사를 중심으로 공정이 이어지고 있다.

 

이 사업은 도양읍 봉암리 일원에 연면적 2,841㎡ 규모로 추진된다. 기존 연수원을 수평으로 확장해 300석 규모의 대강당과 22실의 숙소, 기념관을 갖춘 공간으로 조성된다. 총사업비는 128억 원으로, 국비 63억 원이 투입된다. 완공 이후에는 전국 자원봉사자와 교육 참가자들이 머물며 교류하고 배우는 거점으로 활용된다.

 

고흥군이 이 공간에 담으려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마리안느와 마가렛이 남긴 헌신과 봉사의 정신을 기억에 머무르게 하지 않고, 교육과 실천으로 이어가겠다는 구상이다. 군은 공사 과정 전반에서 안전과 품질 관리를 최우선에 두고 현장을 관리하고 있으며, 준공 이후 운영 방식과 프로그램 구성도 함께 준비하고 있다.

 

관광객 888만 명이라는 숫자는 눈에 띄지만, 고흥의 변화는 숫자에만 머물지 않는다. 더 많은 사람들이 찾고, 그 안에서 고흥의 가치와 이야기를 접하게 하는 구조를 만드는 일이다. 발길이 늘어난 자리에서 의미를 쌓고, 의미가 쌓인 공간이 다시 사람을 부르는 흐름. 고흥군이 지금 그리고 있는 그림은 그렇게 이어지고 있다.

 

공영민 고흥군수는 “관광객 증가라는 성과에만 머무르지 않고, 고흥이 어떤 가치를 가진 지역으로 기억될 것인지를 함께 고민해왔다”며 “찾는 관광에서 머무는 관광으로, 소비하는 방문에서 의미를 남기는 방문으로 고흥의 방향을 분명히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관광과 복지, 사람을 키우는 기반이 서로 맞물려 지역의 체력을 키우는 구조를 만드는 데 행정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정훈 기자 jhk71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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