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행정의 방향은 보고서보다 현장에서 먼저 읽힌다. 강진군이 올해 농림축수산 분야 전반의 지원 방식을 다시 정리하며 1차 산업에 무게를 싣고 있다. 단기 처방에 머무르기보다 농어가의 경영 안정과 소득 구조를 함께 바라보는 선택이다.
강진군은 최근 웰니스푸소센터 대회의실에서 마을 이장과 농어업인 단체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6년 농림축수산분야 지원사업 설명회’를 열었다. 각종 지원사업을 안내하는 자리를 넘어, 농어가가 정책을 제대로 이해하고 놓치지 않도록 돕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번 설명회는 전달 방식부터 달랐다. 부서장이 직접 주요 사업과 변경 사항을 설명하고, 현장에서 농어업인의 질문과 의견을 받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특히 ‘2026년 달라지는 주요 사업’을 영상으로 제작해 상영하면서 정책 설명의 문턱을 낮췄다는 평가가 나왔다.
농업 분야에서는 고물가와 농자재 가격 상승으로 커진 부담을 덜기 위한 조치들이 눈에 띈다. 군 자체 사업인 벼 재배농가 경영안정자금은 지원 규모를 늘려 농가 손실 일부를 보전한다. 농어민 공익수당도 인상해 농가 소득의 기본 축을 보강했다.
작업 환경 개선도 함께 추진된다. 농업용 드론 지원 기준을 완화해 공동방제 계약을 체결한 농업인과 농업법인의 참여 폭을 넓혔다. 인력난과 작업 효율 문제를 동시에 고려한 접근이다.
판로 정책은 ‘초록믿음강진’ 브랜드를 중심으로 이어진다. 지난해 강진쌀 수출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는 수출국을 더욱 넓히고, 실적에 따라 군비 지원을 연계한다. 쌀뿐 아니라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수산물 전반에 대해 물류비와 포장재, 부대비용을 지원해 수출 과정의 부담을 줄인다.
축산 분야에서는 생산 기반을 다지는 데 초점을 맞췄다. 종부용 우량 흑염소 입식 사업을 포함한 여러 사업을 통해 품질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흑염소 경매시장 활성화도 꾸준히 이어간다. 축종별 악취 저감제 공급과 가축분뇨 처리 지원을 통해 축산 환경 개선에도 힘을 싣는다.
한우 산업의 경우 등록비와 인공수정, 친자 감별 등 기초 단계부터 지원을 강화하고, 청년 농업인을 중심으로 한 네트워크 지원 사업도 새롭게 추진한다. 가축 전염병 예방을 위한 약품과 백신 공급도 병행해 현장의 불안을 줄인다.
조사료 분야 역시 빠지지 않았다. 스팀 가공 조사료 생산 장비와 관련 기계·장비를 지원해 생산성과 작업 편의를 함께 높인다는 구상이다.
수산 분야에서는 어선어업을 위한 미끼와 장비 지원부터 어패류 서식장 조성, 종묘 살포까지 폭넓게 손을 댄다. 전복 배합사료와 김 영양제, 토하 기자재 등 신규 사업을 도입하고, 기존 에너지 절감 장비 보급과 양식장 시설 보수는 규모를 확대한다. 어촌 신활력 증진사업을 통해 어촌 지역의 생활 여건 개선도 함께 추진한다.
임업 분야에서는 두릅과 음나무 생산 기반을 보완하고, 버섯 생산용 톱밥배지 지원을 늘려 임산물 생산의 안정성을 높인다. 규모보다는 지속성을 염두에 둔 지원이다.
강진원 강진군수는 “1차 산업은 강진군의 뿌리”라며 “농어가의 경영 안정과 기후 변화 대응을 함께 고민하면서 초록믿음강진 유통망 확대와 쌀 수출 다변화로 흔들리지 않는 판로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