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유주언 기자 | 의료 접근성과 편의시설 중심으로 짜여 온 국내 실버타운 시장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 경기도 용인 삼성노블카운티가 자체 스포츠센터를 전면에 내세우며, ‘거주 공간’이 아닌 ‘활동 인프라’ 중심의 노후 모델을 구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포츠·건강 인프라를 ESG 실천의 핵심으로 삼은 이 전략은, 실버타운의 경쟁 공식을 근본적으로 흔들고 있다.
국내 실버타운 대부분은 여전히 의료 접근성과 주거 편의성 중심 구조에 머물러 있다. 소규모 헬스장이나 체력 단련실 정도를 갖춘 곳이 대다수이며, 운동 시설은 ‘있으면 좋은 부대시설’ 수준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외부 체육시설 연계를 대안으로 제시하는 사례도 있지만, 고령 입주민의 이동성과 안전성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대안이 되기 어렵다는 지적이 반복돼 왔다.
삼성노블카운티는 이 같은 한계를 내부 인프라 확충으로 정면 돌파했다. 실내 수영장, 전문 피트니스, 골프연습장, 스쿼시장, 배드민턴장, 탁구장, 실내 워킹트랙까지 갖춘 자체 스포츠센터는 국내 실버타운 중 최대 규모다. 규모뿐 아니라 구성과 운영 방식에서도 기존 실버타운과 결을 달리한다.
전문 인력이 상주하며 입주민의 신체 상태와 목표에 맞춘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점은, ‘자율 운동 공간’에 머무는 타 시설과 분명한 차이를 만든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노블카운티의 스포츠센터는 선택 요소가 아니라 입주 결정을 좌우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삼성노블카운티의 사례가 향후 실버타운 시장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평가한다. 단순히 오래 살 수 있는 곳이 아니라, 얼마나 ‘움직이며’ 살 수 있는지를 설계하는지가 경쟁력을 가르는 기준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삼성노블카운티 관계자는 “국내 최대 규모 스포츠센터는 시설 자랑이 아니라, 입주민의 건강 수명과 일상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인프라”라며 “실버타운의 역할을 주거에서 건강 플랫폼으로 확장하는 실험”이라고 설명했다.
의료·편의 중심 모델이 한계에 부딪힌 지금, 삼성노블카운티는 스포츠·건강 인프라를 중심에 둔 새로운 공식으로 실버타운 시장의 경쟁 구도를 재편하고 있다.
‘머무는 노후’에서 ‘움직이는 노후’로의 전환... 이 변화의 최전선에 삼성노블카운티가 서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