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유주언 기자 | 국내 패션업계가 불확실한 소비 환경 속에서 성장 전략을 재정비하고 있다. 신성통상 SPA 브랜드 탑텐은 제품 경쟁력과 기술력, 오프라인 경험 강화를 핵심 축으로 한 2026년 패션 트렌드 키워드 ‘L.E.T.S.G.O’를 제시하며, 유행 중심 산업 구조에서 벗어나 ‘지속 가능한 기본기’에 방점을 찍었다.
신성통상의 SPA 브랜드 탑텐이 2026년 패션 산업을 관통할 키워드로 ‘L.E.T.S.G.O’를 제시했다. 시장 불확실성이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외형적 트렌드보다 제품력·기술·고객 경험 등 브랜드의 근본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방향성이다. 탑텐은 올해 패션 산업 전반이 ‘확장’보다 ‘내실’에 집중하는 흐름으로 전환될 것으로 내다봤다.
연령과 성별, 계절 구분이 흐려지면서 패션 소비는 개인의 일상과 라이프스타일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단일 콘셉트보다 다양한 상황에 활용 가능한 옷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 탑텐은 키즈부터 성인, 데일리웨어와 애슬레저를 아우르는 제품군을 통해 세대와 일상을 연결하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경기 둔화와 트렌드 과잉이 맞물리며 소비자들은 일시적 유행보다 착용 빈도와 활용도를 중시하고 있다. 탑텐의 발열내의 ‘온에어’, 경량 패딩 ‘에어테크’ 등은 계절 상품을 넘어 반복 구매가 이어지며 일상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탑텐은 기능성과 내구성을 강화한 기본 아이템을 확대해 ‘있으면 좋은 옷’이 아닌 ‘없으면 불편한 옷’으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다.
패션 산업에서도 기술 경쟁의 중요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탑텐은 소재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하며 기능성 원단과 착용감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모든 제품에 대해 안전 기준 검사를 실시하고, 유아복에는 추가 검사를 적용하는 등 품질 관리 기준도 강화했다. 가격 경쟁 중심의 SPA 모델에서 기술과 품질을 결합한 구조로의 전환을 시도하는 모습이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함께 K-패션 소비도 확산되고 있다. 한국 소비자 체형과 생활 환경을 반영한 제품은 실용적인 쇼핑 콘텐츠로 인식되고 있다. 실제로 주요 관광지 인근 매장에서 외국인 매출 비중이 크게 늘었다. 패션 소비가 관광 경험의 일부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패션 플랫폼은 단순 유통을 넘어 콘텐츠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 탑텐은 자사 온라인몰을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재편하며 여행·레저·인테리어 등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상품 구매와 콘텐츠 소비가 맞물리는 구조를 통해 브랜드 접점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온라인 소비가 일상화된 가운데 오프라인 매장은 ‘체험 공간’으로 재정의되고 있다. 탑텐은 가족 단위 고객을 겨냥한 체험형 매장을 선보이며 머무는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단순 판매를 넘어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는 공간 전략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탑텐 관계자는 “시장이 불안정할수록 브랜드의 기본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가격 중심 SPA를 넘어 기술과 경험, 일상의 가치를 함께 제시하는 브랜드로 전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