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중동 전쟁이 확산되면서 글로벌 방산 시장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군사 충돌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동 국가들의 방공무기 소모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한국 방산 기업들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10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동 지역에서는 공중전 양상이 확대되면서 대공 방어 체계의 사용량이 급증하고 있다. 이란의 보복 공격과 이를 방어하려는 국가들의 대응이 이어지며 방공미사일 재고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부 안보 전문가들은 이번 전쟁의 향방이 미사일 재고 수준에 달려 있다는 평가까지 내놓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아랍에미리트(UAE)에 수출된 국산 지대공 유도무기 ‘천궁Ⅱ’가 실전에서 높은 성능을 보이며 주목을 받고 있다. 현지에서는 천궁Ⅱ가 이란이 발사한 미사일의 약 96%, 드론의 93%를 격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격추율은 미국의 패트리엇 미사일 체계에서도 쉽게 달성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천궁Ⅱ는 중거리·중고도에서 항공기나 미사일 등 공중 목표물을 탐지해 요격하는 지대공 무기 체계다. 성능 면에서는 ‘한국판 패트리엇’으로 불리지만 가격은 패트리엇의 약 3분의 1 수준으로 알려져 가격 경쟁력도 갖췄다.
해당 무기 체계는 국내 방산기업들이 공동으로 개발·생산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발사대를 맡았고, LIG넥스원이 교전통제소와 요격 미사일을, 한화시스템이 다기능 레이더를 각각 공급했다. UAE는 2022년 총 10개 포대 도입 계약을 체결했으며 현재 2개 포대가 실전 배치돼 운용 중이다.
특히 천궁Ⅱ의 실전 성능이 확인되면서 UAE는 한국 정부에 추가 공급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동 정세 악화로 무기 수요가 확대되면서 국내 주요 방산 기업들에도 수주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LIG넥스원, 현대로템 등 이른바 ‘방산 빅4’가 당분간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들 기업의 수주 잔액은 지난해 기준 100조원을 넘어선 상태다.
한국산 무기의 실전 경쟁력이 확인되자 관련 기업 주가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방산 비중이 높은 한화그룹은 계열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 주가가 급등하면서 지난 6일 기준 그룹 시가총액이 LG그룹을 넘어 국내 재계 4위에 올라선 것으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