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에서 GS25까지…새청무쌀, 간편식 시장 정면 돌파

  • 등록 2026.03.17 13:3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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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간 2만t 공급 라인 구축…편의점 도시락·삼각김밥으로 전국 유통 확대
- 순천·장흥·해남 생산지 묶어 직결 공급망 가동…쌀 소비 구조 전환 흐름 타고 확장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전남 쌀이 편의점 진열대를 타고 전국 소비 흐름 속으로 깊숙이 스며들고 있다. 익숙한 밥상용을 넘어 간편식 시장 한복판으로 진입하는, 말 그대로 ‘소비 지형 재편’의 신호탄이다.

 

전라남도는 GS리테일과 협업해 대표 품종 ‘새청무’를 도시락·삼각김밥 원료로 공급하며 유통 전선을 넓혔다. 16일 장흥 정남진통합RPC에서 열린 첫 상차 현장은 그 출발점이 됐다. 이날 8t 물량이 실리며 전국 공급의 물꼬가 트였고, 순천농협도 4월 초부터 공급 흐름에 합류한다.

 

이번 구조는 단순 납품을 넘어선다. 순천농협, 정남진통합RPC, 해남 화산농협에서 생산된 쌀이 하나의 라인으로 묶여 GS리테일 간편식 제조공장으로 직행한다. 이후 도시락과 삼각김밥으로 가공돼 전국 GS25와 GS더프레시 매장으로 풀리는 ‘직결형 소비 라인’이 완성된다. 유통 단계가 짧아지면서 신선도와 회전율을 동시에 잡는 구조다.

 

규모 또한 눈에 띈다. 향후 약 2만t이 투입되는데, 이는 전남·광주 인구 320만 명이 약 42일간 소비 가능한 수준이다. 특정 품종이 간편식 시장을 통해 이 정도 물량으로 흘러드는 건 드문 장면이다. 지역 농가 입장에선 수급 변동에 흔들리지 않는 ‘고정 수요처’를 확보한 셈이다.

 

여기에는 소비 패턴 변화가 깔려 있다. 1인 가구 증가와 함께 ‘집밥 중심’에서 ‘즉석 소비 중심’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뚜렷해졌다. 전남 쌀 역시 이 흐름에 올라타 ‘밥상 밖 소비’를 끌어내는 데 속도를 붙이는 모습이다. 이른바 ‘쌀 소비 리부팅’이 현실화되는 구간이다.

 

또 하나 눈여겨볼 대목은 품종 경쟁력이다. 새청무는 밥맛과 식감이 균형 잡힌 중만생종으로, 대량 가공에도 품질 편차가 적어 간편식 원료로 활용도가 높다. 가공 과정에서도 퍼짐이나 식감 저하가 적어 ‘제품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데 유리하다는 평가다.

 

전남도는 이 흐름을 확장 국면으로 끌고 간다. 대형 유통망과의 연계를 더 넓혀 도시락·김밥뿐 아니라 다양한 HMR 제품군으로 적용 범위를 키우는 방향이다. 원료 공급을 넘어 ‘브랜드 쌀’로 자리 잡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박상미 전남도 농식품유통과장은 “새청무가 간편식 시장을 통해 전국 소비자 접점에서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흐름을 만들고 있다”며 “유통 채널과 맞물린 소비 확장 전략을 계속 밀어 올리는 중”이라고 보고 있다.

 

이미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 전남도는 CJ제일제당에 새청무 원료곡을 공급해 ‘햇반’ 제품으로 선보였고, 전국 140여 개 얌샘김밥 매장에도 공급망을 확장했다. 편의점·가공식품·외식까지 이어지는 ‘다층 유통 트랙’이 동시에 돌아가는 구조다.

 

결국 이번 공급은 한 번의 납품이 아니라, 전남 쌀이 소비 방식 변화에 맞춰 스스로 자리를 바꿔가는 과정에 가깝다. 논에서 시작된 쌀이 편의점까지 이어지는 이 흐름, 이제는 낯설지 않은 장면이 되고 있다.

 

김정훈 기자 jhk71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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