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LNG 차질 현실화…“韓 장기계약도 불가항력 가능”

  • 등록 2026.03.20 07: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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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공격에 핵심 LNG 설비 타격
연간 1280만톤 생산 중단 전망
최대 5년 ‘불가항력’ 선언 가능성
가스·유가 급등…글로벌 공급불안 확산

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카타르가 이란의 공격으로 액화천연가스(LNG) 생산시설에 심각한 피해를 입으면서 한국 등 주요 수입국과의 장기 공급계약 이행에 차질이 불가피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19일(현지시간) 카타르 국영 에너지기업 카타르에너지의 사드 알카비 최고경영자(CEO)는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핵심 LNG 생산라인과 관련 시설이 공격을 받아 일부 가동이 중단됐다”며 “장기계약에 대해 최대 5년간 불가항력을 선언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번 공격으로 전체 14개 LNG 생산라인 중 2곳이 피해를 입었고, 가스액화연료(GTL) 설비도 일부 타격을 받았다. 이에 따라 연간 약 1280만톤 규모의 LNG 생산이 중단될 것으로 전망된다.

 

알카비 CEO는 “단기적으로는 이미 불가항력을 선언한 상태”라며 “향후 복구 기간에 따라 장기계약 영향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중국, 이탈리아, 벨기에 등 주요 수입국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세계 최대 LNG 생산기지가 위치한 라스라판 산업단지는 이번 공격으로 ‘광범위한 피해’를 입으며 생산 재개 시점조차 불투명해졌다. 이미 이전 드론 공격으로 가동이 중단된 상황에서 추가 피해가 발생하면서 공급 공백 장기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시장도 즉각 반응했다. 유럽 가스 선물 가격은 한때 35% 급등하며 전쟁 이전 대비 두 배 수준까지 치솟았고, 브렌트유 가격도 장중 배럴당 119달러를 기록하는 등 에너지 시장 전반에 충격이 확산됐다.

 

카타르는 이번 사태로 LNG 수출 능력의 약 17%가 감소하고 연간 200억달러 규모의 수출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설비 복구 비용만도 약 26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알카비 CEO는 “생산 정상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교전 중단이 선행돼야 한다”며 사태 장기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편 피해를 입은 일부 생산라인에는 미국 에너지기업 엑손모빌이 참여하고 있어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전반에 미치는 영향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태로 LNG뿐 아니라 콘덴세이트, LPG, 헬륨 등 주요 에너지·화학 제품 생산도 동반 감소할 전망이어서 국제 에너지 시장의 불확실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강매화 기자 maehwa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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