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가이드=박기훈 기자 golf0030@daum.net] 경기악화로 적자 골프장이 늘어나는 가운데 국내 금융사들이 골프장에 빌려준 돈이 6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재경 새누리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국내 금융기관의 골프장 대출금액은 6조 4,000억원에 이른다.
이 중 시중은행의 대출 잔액이 5조 7,000억원으로 전체의 90%가량을 차지했고, 저축은행 4,473억원, 보험사 1,659억원, 상호금융 1,198억원 순이었다.
시중은행 중에서는 우리은행이 1조원으로 가장 많았고, 농협(6,960억원)과 국민은행(5,468억원)이 그 뒤를 이었다.
3개월 이상 연체되거나 담보가치가 하락해 부실대출로 볼 수 있는 고정이하여신의 비율은 전체 골프장 대출의 4.98%에 달했다. 시중은행 전체 대출의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보통 1%대다.
지난해 기준으로 전국 골프장 426곳 가운데 344곳이 은행 대출을 끼고 있었다. 이 중 적자 골프장은 2009년 152곳에서 지난해 174곳으로 늘었다.
대출 골프장의 당기순이익 총액은 2009년 1,453억원에서 2010년 2,556억원으로 크게 늘었지만 지난해에는 2,677억원에 그쳤다.
김 의원은 “당장 위기라고 단언하기는 어렵지만 경기침체가 장기화돼 이용객 감소세가 계속되면 골프장 대출이 금융 부실의 새로운 뇌관이 될 수 있다. 면밀한 감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