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서 만난 진짜 ‘커피’ HIGHLAND COFFEE

  • 등록 2022.12.30 11: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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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맛을 들이면 평생 마셔야 하는 음료가 있다. ‘커피’다. 커피는 이제 전 세계 거의 모든 이들이 즐기는 기호식품이다. 이번 골프가이드 IN 베트남에서 매일 아침 제대로 된 커피 한 잔이 그리웠다.

 

골프를 위한 여정이었던 만큼 3박 5일 간의 일정 내내 골프장에 있었다. 그래서일까. 정통 베트남의 커피는 커녕 제대로된 음료 하나 마시기 어려웠다. 베트남 커피와 영영 인연은 없을 줄 알았다. 그러다 기회가 왔다. 베트남을 떠나 한국으로 돌아가야 할 마지막 날이 드디어 커피를 마실 시간이 오고야 말았다.

 

박준영 편집장과 에디터에게 4시간의 자유가 주어졌다. 자유시간이 주어지자 마자 에디터와 박 편집장이 가장 먼저 찾은 것은 베트남의 카페였다. 딱 봐도 프랜차이즈처럼 보이는 한 카페가 바로 눈에 띄었다. 카페 이름은 하이랜드 커피(HIGHLAND COFFEE). 붉은 색 로고가 눈에 잘 들어오기도 했지만, 딱 봐도 베트남 프랜차이즈 커피점이라는 느낌이 한 눈에 들어왔다. 그렇게 우리는 홀린 듯 그곳으로 향했다.

 

EDITOR 방제일

 

커피 하면 ‘스타벅스’, 스타벅스 하면 ‘커피’인 줄 알고 살았다. 그 스타벅스가 커피의 대명사가 아닌 국가가 바로 베트남이다. 베트남은 스타벅스가 이미 기성화해 놓은 커피 맛이 통하지 않는다. 이유는 베트남은 스타벅스와는 전혀 다른 원두를 쓰기 때문이다.


스타벅스 비교적 고급 종이라 불리는 ‘아라비카’ 원두를 주로 사용한다. 따라서 모든 커피 맛의 기준이 ‘아라비카’다. 커피를 마시는 많은 이들이 스타벅스가 사용하는 ‘아라비카’ 원두 맛에 길들여져 있다.

 

베트남은 ‘로부스타’란 원두를 쓴다. 이 원두는 기본적으로 매우 진한 맛을 자랑한다. 베트남 사람들이 이 원두를 태우듯 볶아내기 때문에 살짝 탄 맛과 동시에 쓴맛이 난다. 여기에 베트남 연유와 살짝 넣어주면 그야말로 천상계의 맛이다. 한국의 커피는 연유가 커피 맛을 죽이기에 단맛이 강하다. 베트남 커피는 워낙 진하기 때문에 연유와 커피 두 가지 맛이 한 번에 느껴진다. 베트남 커피를 먼저 맛본 선지자들은 베트남 커피를 아주 맛있는 ‘다방커피’라 설명하기도 한다. 그리고 이 다방커피를 전 세계에 유행시킨 곳이 바로 ‘하이랜드 커피’다

 

베트남계 미국인이 만든 ‘하이랜드’
하이랜드 커피는 베트남 1등 커피 프랜차이즈다. 1999년 베트남계 미국인 ‘데이비드 타이(Davide Thai)’는 부모님의 국가인 베트남에 방문했다가 커피의 매력에 빠진다. 그는 이 베트남 커피의 매력을 알리기 위해 커피 브랜드를 계획한다. 그것이 ‘하이랜드 커피’의 첫 발걸음이다. 시작은 미약했다. 카페를 차리기에는 자본도 노하우도 부족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3년 간의 노력 끝에 2002년 하노이에 첫 매장을 낸다. 20년이 지났다. 현재 베트남에는 300여 개가 넘는 하이랜드 커피 매장이 있다. 하롱베이 시내에서 우연히 발견했다고 생각한 하이랜드 커피는 사실 우연이 아니었던 것이다. 가장 좋은 입지에 하이랜드 커피가 있었던 것이다.

 

베트남의 ‘스타벅스’가 된 하이랜드
하이랜드 커피가 20년 만에 베트남을 장악할 수 있었던 것은 ‘스타벅스’에 기인한다. 데이비드 타이는 스타벅스의 확장 전략을 그대로 모방했다. 이는 매우 효과적이었다. 하이랜드 커피는 하노이와 호찌민의 주요 건물과 상업 센터 사이에 입점했다. 이는 에디터와 박준영 편집장이 하이랜드 커피를 만날 수밖에 없었던 뜻이다. 사람들이 밀집되는 지역에는 어김없이 하이랜드 커피를 있다.

 

하이랜드 커피는 스타벅스가 그렇듯 매장의 디자인이나 음료 메뉴 또한 통일시켜서 혼동이 없도록 만들었다. 베트남 전국 어느 매장에 가도 동일 메뉴와 균일한 맛을 만날 수 있다. 편안하게 주문하고 같은 맛을 즐길 수 있는 스타벅스처럼 말이다. 스타벅스처럼 하이랜드 커피 또한 직장인뿐만 아니라 학생이나 젊은 층을 노렸다. 하루 종일 편안히 있어도 될 수 있을 정도로 매장을 크고 편하게 만들었다.

 

거기에 해외에서 들어온 커피 프랜차이즈보다 낮은 가격에 메뉴를 판매하면서 베트남 챔피언 타이틀 방어까지 성공했다. 어딜 가나 만날 수 있고, 어느 곳이든 사람들이 북적이며 쉴 수 있는 곳이 바로 하이랜드 커피다. 실제로 방문한 하이랜드 커피에도 많은 이들이 커피를 즐기고 있었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짧지 않았다면 하이랜드 커피에 앉아 한 잔의 여유를 오래도록 즐기고 싶었다. 시간은 사람을 기다려주지 않는다. 고작 30분 가량의 짧은 일탈을 즐긴 후 하이랜드 커피를 떠났다.  만약 다음 번에 베트남을 방문하게 된다면 보다 많은 하이랜드 커피를 즐겨볼 예정이다. 

방제일 기자 zeilis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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