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순옥 칼럼] 귓구멍에 벌레가 들어갔다면?

2024.06.06 08:03:29

 

본격적인 여름을 맞아 등산이나 캠핑, 자전거 타기 골프 등 야외 활동을 계획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자연과 함께 야외 활동을 하게 되면 스트레스를 풀 수 있고, 체내 비타민D 수치가 높아져 자존감도 증진해 창의성과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지만, 초대하지 않은 불청객을 만날 수 있으니, 대처법을 알아두고,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WRITER 정순옥

여름날, 최고의 힐링은 울창한 나무숲 속에서 낮잠을 즐기는 것이 아닐까? 이때는 정말 천국이 따로 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의 안락함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자연에서의 하루를 즐기다 보면 우리를 괴롭히는 불청객이 있다. 바로 하루살이나 나방, 지네, 개미와 벌 등이다. 이 벌레들이 야외 활동하거나 숲속에서 잠을 자는 도중에 귀에 들어가면?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래도,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는 이 일이 막상 일어났을 때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면봉이나 족집게 등으로 꺼내려 하면 안 돼!

먼저, 곤충학자들은 벌레가 사람의 귀에 들어가는 이유를 두고 다양한 주장을 내놓고 있다. 이 가운데, 사람 귓속이 안전하고 따뜻하기 때문이라고 추측한다. 그런데, 막상 내 귀에 벌레나 곤충이 들어왔다고 상상하면 정말로 끔찍한 일이다. 야외활동 중 귀에 벌레가 들어가면 즉시 병원을 방문해 제거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하지만 바로 병원을 가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안전하고 냉정하게 대처해야 한다.

 

먼저 귀에 벌레가 있는지 정확히 확인해야 한다. 벌레가 들어갔다면, 귀속에서 뭔가 움직이는 소리가 들릴 것이다. 여기에 벌레에게 물렸거나 쏘이는 느낌을 받았을 경우, 통증이나 부기, 출혈 등 일시적으로 난청이나 현기증이 올 수도 있다. 이때 벌레가 귓속에서 활발하게 움직일 경우 면봉이나 핀셋, 족집게 같은 도구를 사용하여 벌레를 억지로 꺼내려고 하면 오히려 벌레가 더 깊이 기어들어 가서 고막이나 내이를 다칠 수 있다. 무엇보다 고막에 상처가 나면 영구적인 청각 손실을 겪을 수도 있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무엇보다 도구를 이용하여 벌레를 억지로 꺼내려 하지 말고 편안한 자세를 취한 다음 머리를 한쪽으로 기울여 귓속을 살펴야 한다. 그다음 벌레가 들어간 쪽 귀를 천장으로 향하게 하고 편안한 자세로 안거나 누워서 벌레의 위치를 확인해야 한다. 벌레가 귓구멍 깊숙이 들어간 것이 아니라면 벌레가 들어간 쪽 귀를 바닥으로 향하게 한 뒤 입을 크게 벌리거나 입을 이리저리 움직이다 보면 스스로 나가기도 하고, 중력에 의해 벌레가 저절로 나올 수도 있다.

 

알코올을 넣거나 손바닥으로 귀를 치는 행위도 금물

성급하게 귀에 알코올을 넣거나 손바닥으로 귀를 탁탁 치는 것은 행위나 손전등을 이용하여 계속 비추는 행동은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 이런 행동은 전문가에 의하면 입증이 되지 않은 대처법이며 빛을 싫어하는 벌레일 경우 더 깊숙이 들어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벌레가 나오지 않는다면 따뜻한 물을 귓구멍에 넣어 벌레를 질식시키는 방법이 있다. 주사기를 이용하면 좀 더 편하게 이 방법을 사용할 수 있다. 물을 채우는 과정서 중이에 스트레스를 받아 잠시 현기증이 올 수도 있다.

 

귀에 물이 차면 고개를 반대쪽으로 기울여 물을 빼내는 방법도 있다. 다만, 만성중이염으로 고막에 구멍이 있거나 삼출성 중이염으로 환기관 삽입술을 받은 경우에는 이 방법을 절대로 시도해서는 안 된다. 그래도 벌레가 안 나오면 귓속에 미네랄 오일이나 베이비 오일 올리브유와 같은 식물성 식용유를 2~3방울 정도 떨어뜨리면 벌레가 고막을 긁거나 물어 다치는 것을 막아주며, 벌레를 질식시킬 수도 있다. 이 방법 또한 귀에 중이염 등 질환이 있다면 질환을 더 악화시킬 수 있긴 하지만, 벌레가 고막을 다치게 하여 더 큰 피해를 끼칠 수 있다고 판단되면 과감히 시도해야 한다.

 

벌레 사체 반드시 확인해야

이런 다양한 방법을 이용하여 벌레가 귀 밖으로 나왔다면 벌레의 사체를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만약 날개나 다리 더듬이 부분이 부러져서 귓속에 남아있게 되면 2차 감염으로 현기증이나 난청, 열, 통증, 부기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운이 좋게 벌레가 알아서 귀에서 빠져나왔거나 말썽을 일으키지 않고 귓속에서 벌레 스스로 숨통이 막혀 즉사한 경우에는, 죽은 벌레의 사체가 귀속에서 부패가 되어 또 다른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귀속에 벌레를 제거한 후에는 반드시 가까운 이비인후과를 방문하여 검진받는 것을 추천한다.

정순옥 기자 zeilis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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