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가이드 박기훈 기자 golf0030@daum.net] 호주의 대표적 관광명소 중 하나인 울루루(Uluru) 주변의 골프장 건설 방안이 현지에서 뜨거운 논란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6일 호주 언론은 “울루루를 관할하는 에어즈 록 리조트가 최근 울루루-카타추타 국립공원에서 약 20㎞ 떨어진 지점에 18홀 골프장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서를 관할 당국에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리조트 측의 계획서에는 울루루 현지의 식생대를 그대로 살린 사막 스타'의 골프장을 건설하겠다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지난 1994년 세계복합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울루루는 원주민들이 신성시해온 거대 바위로, 과거 오랫동안 호주의 대표적 관광명소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을 기점으로 인기가 떨어지기 시작해 관광객의 수가 감소해왔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골프장 건설을 추진하게 됐다는 것이 현지 관계자의 설명이다.
리조트 측은 “울루루가 시드니나 멜버른 등 주요 관광 중심지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을 뿐 아니라 별다른 관광요소가 없어 인기가 떨어진 것”으로 파악하면서 “골프장을 만들 경우 대부분 1박2일 코스로 돼 있는 울루루 관광일정을 2박3일 혹은 그 이상으로 늘리는 것은 물론 다채로운 관광체험이 가능해진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환경단체 등에서는 “수자원이 빈약한 울루루 지역에 골프장이 들어설 경우 심각한 수자원 고갈 현상이 빚어질 것”이라며 골프장 건설에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이에 리조트 측은 “이미 환경전문기관의 컨설팅을 거쳤으며 재활용한 물을 사용할 것이기 때문에 골프장이 인근 수자원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답했지만 갈등 양상은 더욱 고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