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가이드 박기훈 기자 golf0030@daum.net] 지난 31일(한국시간) 미국 골프다이제스트는 지난해 골프용품업계 최고의 뉴스로 매트 에브리(29, 미국)가 연초 미국PGA투어 소니오픈에서 들고 나왔던, 헤드가 벼루같이 생긴 진기한 퍼터를 꼽았다.
검은색이어서 ‘블랙호크’로 불리는 이 퍼터는 쓰레받기처럼 생겼다. 퍼터 디자이너 데이비드 카르게타가 만든 블랙호크는 알루미늄 합금 헤드페이스에 크고 널찍한 솔이 달려있는데 보통 퍼터에 비해 어색할 정도로 크다.
미국골프협회(USGA)의 승인도 받았다. 골프규칙에는 퍼터 헤드를 가로 폭 7인치(약 17.7㎝) 이하, 높이 2.5인치(약 6.3㎝) 이하로 규정하고 있다.
당시 에브리는 플로리다주 폰테 베드라비치의 소그래스TPC에서 연습하다 카르게타로부터 ‘블랙호크’를 받아 사용한 뒤 소니오픈에 처음 들고 나왔다.
그는 골프위크와의 인터뷰에서 “블랙호크가 자신과 잘 맞는다”며 “소그래스TPC에 있던 다른 선수도 이 퍼터 사용을 권유받았으나 나만 썼다. 블랙호크를 들고 나온 첫 대회인데 관심을 끌어 유행할 수도 있겠다”고 말한 바 있다. 소니오픈을 공동 6위로 마쳐 뛰어난 성능도 과시했지만 몇 개월 뒤에는 다른 퍼터로 교체했다.
이밖에 버바 왓슨(미국)이 마스터스 연장전에서 거의 직각으로 꺾이는 우승 샷을 연출한 핑 52도 웨지, 테일러메이드의 ‘로켓볼즈 시리즈’와 아디다스사 합병, 미국골프협회(USGA)와 영국왕실골프협회(R&A)가 골프규칙 14-1b항에 “골프채를 몸 한쪽에 붙여서 스트로크 할 수 없다”는 내용을 넣어 2016년부터 사실상 롱퍼터 사용을 제한한다는 발표 등이 ‘톱10’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