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가이드 박기훈 기자 golf0030@daum.net] 수도권매립지 내 조성된 드림파크 골프장의 준공예정일이 예정보다 4개월 가량 미뤄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수익금을 다루는 골프장 운영권을 놓고 환경부와 수도권매립지공사, 주민지원협의체가 갈등을 빚으며 사장까지 사퇴한데 이어 인천시까지 골프장 영업허가권을 무기로 참여를 요구한 가운데 이뤄진 준공 연기 결정을 놓고 지역 안팎에서 잡음이 일고 있다.
 

6일 인천시는 최근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의 요청으로 도시계획시설(드림파크골프장) 실시계획 변경인가를 위해 열람공고했다.
 

주 내용은 골프장 준공예정일을 2월 28일에서 6월 30일로 4개월 연장하고 골프장 면적을 550㎡ 늘린 153만3427㎡ 변경하며 묘포장 부지 조정 등도 포함됐다.
 

인천시와 수도권매립지공사는 “준공예정일 연장이 클럽 하우스 보수 및 골프장 부지, 인근 도로 공사 등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지만 일각에서는 “골프장 운영방식을 두고 첨예한 갈등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준공까지 되면 부담이 커질 것을 우려한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드림파크골프장은 매립지관리공사 자회사 설립을 통한 직영, 민간 위탁, 주민지원협의체위원회와의 상생협약을 통한 총괄 사업자 또는 부문별 민간 위탁 결정 등의 우여곡절을 겪고 있다.
 

주민들이 골프장 운영 참여 보장을 요구하며 매립장으로 반입되는 폐기물에 대한 준법감시에 나서 수도권 쓰레기 대란으로 번지자 지난해 10월 22일 환경부, 공사, 주민지원협의체위원회가 상생협약을 맺고 주민의사를 반영해 골프장 운영방식을 결정토록 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구성원조차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와 함께 인천시도 “수익금을 공공목적에 맞게 제대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시의 운영 참여가 필수적”이라는 주장과 함께 골프장 운영 참여를 요구하며 “환경부와 공사가 받아들이지 않으면 골프장 영업을 허가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내놓았다.
 

시 관계자는 “골프장 운영 방식 결정을 위한 소위원회, 운영위원회 등 회의에서 환경부를 비롯한 인천시, 서울시, 경기도는 골프장 운영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지만, 결과적으로 환경부만 참여하게끔 협약이 체결됐다”며 “약속을 어긴 환경부가 참여하는 골프장 운영에 인천시 또한 같이해야 한다는 입장은 변함 없다”고 했다.
 

이처럼 매립장 골프장 운영방식을 둘러싸고 논란이 장기화하자 조춘구 전 매립지관리공사 사장이 지난해 12월 20일 전격 사퇴했다.
 

매립지공사 관계자는 “상생협의회 구성에 대한 의결을 마친 뒤 이제와서 참여를 말하는 시의 요구는 옳지 않은 것”이라며 “골프장을 안고 있는 자치단체라고 해서 넣을 수 있는 사항도 아니다”고 했다. 또 “준공에 앞서 진행한 관련 기관의 점검에서 골프장 부지, 도로 등 규격 및 조건에 맞는 추가 공사가 필요해 준공일을 미뤘다”고 덧붙였다.
 

한편, 드림파크 골프장(36홀)은 사용이 끝난 제1매립장에 공적자금 745억원을 투입, 지난해 9월 완공됐으며, 2014인천아시안게임 경기장으로도 활용된다. 상생협의체 구성원은 현재 공사 대표 6명, 수도권매립지주민지원협의체 대표 5명이 참여하는 것으로 결정됐으며, 2월 13일 운영위원 참여인원을 4명에서 2명으로 줄이는 내용의 회의를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