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가이드 박기훈 기자 golf0030@daum.net] 미국프로골프(PGA)투어가 롱퍼터 규제에 반대한다는 공식 입장을 표명했다.
팀 핀첨 PGA투어 커미셔너는 25일(한국시간)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액센추어매치플레이챔피언십이 열리는 미국 애리조나주 마라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동안 선수들과 상의한 결과 롱퍼터 사용 금지에 대한 이유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PGA투어는 영국왕실골프협회(R&A)와 미국골프협회(USGA)가 만든 금지 규칙을 따르지 않고 선수들에게 롱퍼터 사용을 허용하기로 했다.
핀첨은 “지난주 (롱퍼터 규제에 대한) 반대 입장을 미국골프협회(USGA)와 영국왕실골프협회(R&A)에 통보했고, 두 기관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장척샤프트를 장착해 그립의 한쪽 끝을 배에 붙이는 형태의 퍼팅이 “골프를 실력이 아닌 장비의 게임으로 만든다”는 비난이 일었다. 실제로 키건 브래들리(미국)가 2011년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이후 웹 심슨이 지난해 US오픈을, 어니 엘스(남아공)가 브리티시오픈을 제패하는 등 이른바 ‘롱퍼터 선수’들이 맹활약을 펼치면서 논란이 더욱 확대됐다.
이런 상황 속에 USGA와 R&A는 지난해 11월 규칙 14-1b항에 ‘클럽을 몸에 붙여서 스트로크 할 수 없다’는 조항을 넣어 2016년 1월1일부터 적용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지난 40년 동안 롱퍼터가 적법하다고 인정됐고 주말 골퍼들도 이 퍼터를 사용하는 등 일반화된 상황에서 새로운 규정이 제정돼 반발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