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이민기 기자 | “솔직히 올림픽 본선에 못 나간 것에 대한 상심이 아직도 크다.”
여자 국가대표팀의 에이스 지소연(첼시FC위민)이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지소연은 소속팀에서 시즌을 마친 뒤 귀국해 자가격리를 끝내자마자 8일 울산으로 소집됐다. 여자 국가대표팀은 지난 4월 있었던 도쿄 올림픽 최종예선 플레이오프 이후 약 두 달 만에 한 자리에 모였고, 지소연은 부상으로 인해 합류하지 못한 김혜리(인천현대제철) 대신 주장을 맡았다.
지소연은 올해 소속팀에서 잉글랜드 여자 슈퍼리그 우승, 잉글랜드 여자 리그컵 우승, UEFA 여자 챔피언스리그 준우승 등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그러나 올림픽 본선 진출 티켓을 놓친 것은 두 달이 지났어도 아직 털어내지 못한 아픔이다. 한국은 중국과의 플레이오프 1, 2차전에서 좋은 경기력을 펼쳤으나 한 골 차 패배를 당하며 아쉽게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지소연에게는 네 번째 도전이었다. 30대가 된 지소연은 한국의 첫 올림픽 본선 진출을 위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도전에 임했으나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 지소연은 “솔직히 아직 (아쉬움을) 다 극복하지 못했다. 올림픽 본선에 못 나간 것에 대한 상심이 아직도 크다. 하지만 앞으로 아시안컵과 월드컵을 준비해야하기 때문에 긍정적인 마음으로 바꿔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여자 국가대표팀은 13일까지 이어지는 일주일간의 이번 훈련을 통해 내년 인도에서 열리는 2022 AFC 여자 아시안컵 준비를 시작한다. 예선은 올 하반기에 열린다. 여자 아시안컵은 여자 월드컵 예선을 겸해 열리는 중요한 대회다. 2023 FIFA 여자 월드컵은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열릴 예정이다.
지소연은 “지난 중국과의 플레이오프에서는 큰 경기에서 하지 말아야할 작은 실수들이 나왔다. 그런 것들이 경기에 큰 영향을 끼쳤다. 아시안컵과 월드컵을 위해서는 그런 작은 실수들을 줄여야 한다”며 여자 국가대표팀이 실패를 통해 성장하기를 바랐다.
콜린 벨 감독 역시 “과거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보다 우리가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 이야기해야 한다”며 플레이오프에서 얻은 것들을 바탕으로 팀을 발전시키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지소연은 벨 감독과 새로운 여정을 다시 시작하게 된 것에 대해 “매번 늦게 합류했지만 감독님의 열정을 많이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올림픽은 지나간 것이고, 앞으로 함께 하게 될 것을 생각하면 기대가 크다. 잘 준비해서 감독님이 원하는 축구를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뉴스출처 : 대한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