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PGA챔피언십은 메이저 사상 처음으로 `벙커` 없이 진행한다.
미국프로골프협회는 26일(한국시간) “8월 9일부터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키아와 아일랜드 오션코스에서 열리는 PGA 챔피언십은 벙커 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린 주변은 물론 페어웨이 곳곳에도 모래가 넓게 펼쳐져 있지만 벙커가 아닌 페어웨이나 러프에서처럼 샷을 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벙커와 잔디의 구분이 애매한 곳이 많아서 부득이하게 내린 결정이다.
이에 따라 해저드 구역 내에 있는 모래를 제외하면 바닥에 클럽을 댈 수 있을 뿐 아니라 이물질(루스 임페디먼트)을 제거할 수 있고 연습 스윙이 가능해진다.
‘노(No) 벙커룰’이 적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991년 같은 장소에서 열린 라이더컵에서도 벙커 없는 경기가 펼쳐졌고, 2007년 시니어 PGA 챔피언십 때도 같은 룰이 적용됐다. 하지만 정규 PGA투어 메이저대회에서는 `노 벙커룰`은 처음이다. 키아와 아일랜드 오션코스는 어렵게 만들기로 소문난 피트 다이의 코스 중에서도 최악의 골프장이다.
지난해 골프다이제스트가 선정한 미국에서 가장 어려운 코스 75개 중 1위에 꼽혔다. 이 골프장은 파72 골프장이지만 코스레이팅이 79.6타에 이른다.
마스터스가 열리는 난코스 오거스타 내셔널GC도 31위 정도이며 1위에 오른 오션코스가 얼마나 어려운지 짐작하게 한다.
심용욱 기자 │ golf0030@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