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종식 기자 | 파크골프의 저변확대와 국민생활스포츠 정착을 위한 ‘제1회 양양 남대천 르네상스배 전국 파크골프 대회’가 양양읍 송암리 있는 양양파크골프장에서 열렸다. 대회는 영양군체육회가 주최하고, 양양군파크골프협회가 주관했고, 양양군과 대한파크골프협회, 강원특별자치도파크골프협회 후원했다.
대회는 당초 5월 16~17일 이틀간 열릴 예정이었으나 첫째 날 비가 많이 와 17일 18홀 경기로 마무리했다. 전국 17개 시도 선수 440명과 대회 임원 및 심판 160명 등 약 600명이 참가해 성황리에 진행되었다. 열전 결과 남자부 강원 문형식 선수와 여자부 강원 금해숙 선수가 우승을 차지했다.
대회 장소인 양양파크골프장은 지난해 6월 45홀(4만9,600㎡)로 새롭게 단장했다. 대규모 구장으로서 남대천의 쾌적한 환경을 갖춰 지역은 물론 전국의 파크골프 동호인들에게 크게 인기를 얻고 있다. 이번 전국 단위의 파크골프 대회 개최로 많은 동호인이 방문함으로써 지역 홍보와 경제 활성화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양양군파크골프협회는 이 대회를 위해 4개월 동안 양양파크골프장을 휴장하면서 잔디를 관리하는 등 꼼꼼하게 준비했다. 참가 선수들은 쾌적한 환경에 훌륭한 조경, 잘 관리된 잔디에 높은 점수를 주었다.
이렇게 준비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날씨가 도와주지 않았다. 갑작스러운 눈과 비를 동반한 강한 바람이 세차게 불었다. 거기에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바람에 몸을 움츠리고 겨울 패딩까지 입고 나온 선수들이 보였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5월의 악천후였다.
대회 준비위원들은 피치 못한 천재지변으로 16일 첫날 경기를 포기하고, 다음날 경기로 대회를 마치기로 했다. 선수 모두에게 유선과 문자로 첫날 경기 취소를 알려 혼선은 막았다.
경기장 긴급 보수도 이어졌다. 물이 많은 홀은 양수기를 동원해 퍼내었고, 그 밖의 홀은 손수레를 이용하여 고인 물을 제거했다. 새롭게 대진표를 배정하고, 강한 바람에 대비해 주변 시설 천막을 고정했다.
홍순봉 양양군파크골프협회장은 회원들과 함께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며 대회장과 진행을 챙기느라 분주했다. 홍 협회장은 공지를 통해 “갑작스러운 비바람과 추운 날씨로 2일간의 대회를 하루에 개최하게 되어 대단히 죄송하다.”라며 “9월에 대통령기 노인 파크골프 대회가 개최되는데 오늘의 어려움을 성공의 발판 삼아 최고의 전국대회를 개최하는 양양군파크골프협회가 되겠다.”라고 전했다.
경기는 개인전 남자부와 여자부 2개 종목에 스트로크 방식으로 진행됐다. 초속 5m가 넘는 바람이 불어 선수들은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오전 경기는 전날 내린 비의 영향으로 잔디가 물을 머금어 거칠었다. 이의 영향인지 오전 첫 경기 결과 스코어는 50대 초반 점수가 없었다. 대부분의 선수가 60대 점수였다.
오후 경기에 들어서도 상황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대회 구장의 홀 거리 구성이 100m 정도가 대부분이었고 둔덕이 3~4개 이상의 홀도 많아 티샷 한 공이 전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렀다. 대회 경험이 많은 선수조차도 좋은 성적 내기가 어려웠다. 특히, 한 번도 겪어본 경험이 없는 거센 바람은 평소 선수 개인의 티샷과 퍼팅 방법이 전혀 소용이 없는 상황이었다.
이날 날씨 때문에 경기가 어려웠지만 더욱 힘들게 한 것은 선수들의 매너였다. 기본적인 오비 처리에서 동반자 몰래 오비선 안으로 들여놓는 선수도 보였다. 경기 중 심판의 판정 이후에 선수가 불필요한 폭언과 비매너, 심판 판정에 불복하여 시비를 다투는 일도 있었다. 참가 선수들은 일부의 비매너로 동호인들의 친선과 화합의 장인 파크골프 대회의 의미가 퇴색한 건 아닌지 아쉬움을 토로했다.
악천후 속에서도 치열하게 경쟁한 결과 남녀부 우승은 모두 강원 선수들에 돌아갔다. 남자부 1위를 차지한 강원 화천군파크골프협회 소속 문형식 선수는 “제일 먼저 신현준 화천군 파크골프 협회장님과 오경택 사무장님께 감사드린다. 특히, 최문순 화천군수님께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다. 회원들을 위하여 지원을 아끼시지 않고, 회원들의 말에 귀를 기울여 주셔서 더욱 감사하다.”라며 “오늘은 사실 A, B 코스가 자신 있었는데 어제 경기가 취소되면서 힘들었다. 강한 바람의 영향으로 20m 정도의 거리가 차이가 났던 것 같다. 어려웠던 홀은 C 코스 7, 8, 9이었다.”라고 말하며 평소보다 많이 나온 점수 때문인지 겸연쩍게 웃었다.
시상은 남녀 각각 1위에 트로피와 상금 200만 원이 수여됐다. 남녀 각각 2위에 트로피와 상금 150만 원, 3위 트로피와 상금 100만 원, 4위 트로피와 상금 50만 원, 5위 트로피와 상금 30만 원, 6~10위는 상금 20만 원씩 수여됐다.
입상자는 다음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