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2025년 1월 6일, 여수시 정기인사가 단행된 이후, 여수시 공직사회는 그야말로 ‘폭풍의 눈’에 휘말린 듯하다. 이번 인사는 내부적으로 큰 논란을 일으켰고, 공무원들 사이에서 분노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특히 ‘연공서열 무시’, ‘낙하산 인사’, 그리고 ‘외부 청탁’이라는 문제들이 상단에 떠오르며, 여수시 공무원노조는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가장 큰 논란은 바로 연공서열을 무시한 승진이다. 여수시 공무원들에 따르면, 이번 인사에서 가장 문제가 된 부분은 시장 비서 2명이 3년 내 승진한 점이다. 공직사회에서 연공서열과 성과는 승진의 중요한 기준이지만, 이번 인사는 이를 정면으로 무시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여수시 공무원노조는 이에 대해 “현업에서 열심히 일하는 2천여 명의 공무원과 관련 직렬 직원들의 사기 저하를 초래했다”며, 승진이 적법한 기준에 의해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러한 인사가 공직사회의 기본 원칙을 훼손한 것으로 간주되며, “그동안 쌓아온 신뢰가 단숨에 무너졌다”는 입장을 보였다.
여수시와 전라남도는 이번 인사가 공정하게 진행되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낙하산 인사’라는 의혹은 여전히 끊이지 않는다. 공무원노조는 여수시의 승진 인사 과정에서 외부 혈연을 이용한 승진과 서열 및 성과를 무시한 승진이 있었음을 지적하며, 이로 인해 직원들의 원성이 높아졌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여수시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인사 시기만 되면 특정인들이 외부 청탁을 해오고 있다”는 목소리가 자주 나온다. 이러한 ‘청탁’이 인사에 영향을 미친다는 의혹이 여전하고, 여수시 공직사회에 깊은 불신을 초래하고 있다.
여수시 공무원노조는 또한 전라남도와의 인사 교류를 두고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이번 인사가 일방적인 낙하산 인사로, 여수시의 정당한 인사권 침해라고 주장했다. 특히, 여수시는 인사교류와 관련해 5개 항목의 개선 요구를 내세우며, 더욱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 시스템을 도입할 것을 촉구했다. 그중 주요 요구사항은 ‘1:1 인사 교류 시행’, ‘합당한 인사 계획 수립’, ‘비서 담당자의 공정한 승진’ 등이다. 이들은 지방자치의 자율성을 지키기 위해 반드시 실현해야 할 사항들로, 여수시가 이를 외면할 경우 큰 문제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기명 여수시장은 이번 인사가 여수시의 지역 경제 활성화와 글로벌 관광도시로의 도약을 위한 중요한 인사라고 말했다. 특히, 섬 박람회와 관련된 인력 파견을 강조하며, 성공적인 박람회 개최를 위한 인사라고 밝혔다. 그러나 여수시 공무원들은 이 인사로 공직사회의 결속력이 심각하게 약화되었고, 불신과 분열이 심화되었다는 점에서 목표 달성이 불투명할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공직사회의 사기 저하와 불신은 이미 현실로 드러났다. 여수시가 추구하는 ‘성공적인 박람회 개최’도 중요하지만, 공직사회의 신뢰 회복 없이는 어떤 목표도 이루어질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이번 인사는 여수시의 행정적 신뢰와 리더십에 큰 타격을 입힌 사건으로, 향후 행정 업무에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여수시는 이번 정기인사로 인해 지방자치의 근본적인 신뢰 문제에 직면했다. 공직사회의 신뢰가 급격히 훼손되면서, 지역 주민과 공직자들의 불신이 증폭되었고, 이는 곧 여수시의 미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여수시가 말로만이 아니라, 행동으로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 체계를 수립하지 않으면, 결국 지방자치의 자율성을 상실하고, 행정적 도전과 과제 해결에 심각한 장애를 초래할 것이다.
이번 인사는 단순한 인사 문제를 넘어서, 여수시의 정치적 신뢰와 지방자치의 근본적인 문제를 드러낸 사건이다. 여수시는 이제라도 실질적인 개선책을 도입해, 공정한 인사 시스템을 구축하고, 공직사회의 신뢰 회복을 위해 발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여수시 행정의 미래는 불확실한 그림자 속에 놓이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