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최영규 기자 | 박태규 마포구시설관리공단 이사장에 대한 감사가 2개월째 진척 없이 답보 상태에 머물며 지역사회의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비위 행위 의혹에 대한 감사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서 박강수 마포구청장과의 관계를 둘러싼 의혹이 더욱 커지고 있다. 사법당국과 감사원 등 중앙정부의 향후 조치가 주목된다.

마포구청 관계자는 “구청과 시설관리공단은 별개의 기관으로, 이해충돌방지법 적용 대상이 아니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마포구 시설관리공단 설립 및 운영 조례에 따르면 공단은 마포구청이 100% 지분을 소유한 지방공기업이다. 이는 공단 이사장이 비위 행위를 저질렀을 경우 구청이 책임지고 조치해야 함을 의미한다.

박 이사장은 과거 마포구청 행정자치 국장을 역임한 인물이다. 마포구청은 박 이사장 아들이 운영하는 J여행사에 일감을 몰아주며 이해충돌 논란도 자초했다. 마포구청은 2024년 국내외 여행사 용역 발주 계약을 통해 총 7,859만여 원을 지출했다. 이중 박 이사장 아들이 운영하는 J여행사에 발주한 금액은 3회에 걸쳐 44,673,000원으로 전체 금액의 절반을 초과한다. 이 또한 이해충돌 소지가 다분한 데도 구청은 아직 감사 개시조차 안 하고 있다. 구청 측은 “관내 업체 요건을 충족하지 않아 관외 업체를 선정했다”라고 해명했지만, 마포구에 등록된 618개의 여행사 중 적합한 업체가 없었다는 설명은 설득력을 얻지 못하고 있다.

지방자치법에 따르면 마포구청은 공단의 감독기관으로, 비위 행위를 철저히 조사하고 엄격히 처벌할 의무가 있다. 이해충돌방지법 위반은 단순한 행정 실수로 치부될 수 없는 중대 범죄로, 최고 징역 5년 또는 벌금 5천만 원의 처벌 대상이 된다. 구청은 해당 사안의 심각성을 인식해 신속하고 단호하게 처리해야 한다. 비위 공직자는 즉각 퇴출해야 마땅하다.

박강수 구청장은 이 사건으로 정치적 입지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지역사회에서는 박 이사장이 2022년 지방선거 당시 박 구청장을 지원한 점을 들어, 이번 감사 지연이 봐주기 논란으로 이어질 거라 경고하고 있다. 구청장으로서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당위와 정치적 부담 사이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상황을 뭉개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마포에서 활동하는 시민단체도 박태규 이사장 고발을 예고하고 있다. 고발을 준비하고 있다는 시민단체 관계자는 “박 이사장은 지금이라도 구청장과 공단 직원들을 위해 자진사퇴 할 것"을 촉구하고, "구청장도 계속 상황을 방치하면 강하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느슨한 감사와 비리 의혹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피해는 고스란히 마포구민과 공단, 구청 직원들에게 돌아갈 거란 지적도 있다.

박태규 이사장과 박강수 구청장의 관계는 비위 행위와 관련해 지역사회의 의심을 키우고 있다. 마포구청은 투명한 행정과 신뢰 회복을 위해 즉각 조치해야 한다. 구민과 직원들에게 피해가 확대되기 전에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그 책임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박 이사장에게 쏟아지던 화살이 박 구청장으로 향하는 형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