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평화강연회’ 성료…‘중국 내 북한이탈주민’ 현실 조명

  • 등록 2025.03.10 09:3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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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요한 상임회장 ‘재중국 북한이탈주민의 현황’ 주제로 강연
김동희 회장 ‘한반도의 분단 현실을 되새기고 평화와 통일을 향한 노력’

지이코노미 정길종 기자 | 서울경기남부 평화실천위원회(평실위, 회장 김동희)가 주최한 ‘제5회 평화강연회’가 7일 성황리에 열렸다. 이번 강연회에서는 GNN 북한 사역 글로벌 네트워크의 이요한 상임회장이 연사로 나서 ‘재중국 북한이탈주민의 현황’을 주제로 심도 깊은 강연을 펼쳤다.

 

이날 경기도 성남시의회 1층 세미나실에서 열린 강연회는 평화를 염원하는 시민들과 각계 인사들이 참석해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행사는 ‘평화의 의미’ 영상 시청, 평화실천위원회 소개, 내빈 소개, 강연 및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됐다.

 

행사에는 평화실천위원회 김동희 회장을 비롯해 장영하 국민의힘 수정구 당협위원장, 염덕길 명예회장, HWPL G01 이진모 지부장, 김성태 고문, 양승근 고문, 뉴럴하이웨이 최경호 대표, 혁신유통 김용혁 대표, 그린붐 한송연 대표, 성동경찰서 재향경우회 주양선 부회장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김동희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평화실천위원회는 신뢰와 존중, 참여와 협력을 바탕으로 지역 공공갈등 해소와 예방에 앞장서고 있다”며 “한반도의 분단 현실을 되새기고 평화와 통일을 향한 우리의 노력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장영하 국민의힘 수정구 당협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평화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한 가치”라며 “북한 주민들의 연간 소득이 한국과 28배 차이가 나며 인권 상황도 극도로 열악하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탈주민들은 목숨을 걸고 탈출하지만 중국에서도 체포 위험 속에서 어렵게 살아가며 심각한 인권 침해를 겪고 있다”며 지속적인 관심과 실질적인 지원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중국 내 북한이탈주민 현실과 문제점
이요한 상임회장은 강연을 통해 탈북자들이 처한 열악한 현실과 중국 내 탈북 여성들의 심각한 인권 침해 문제를 조명하며, 그들의 고군분투에 대해 심도 깊은 이야기를 전했다.

 

이 상임회장은 총신대 신학대학원과 목회대학원을 졸업한 후 일본과 필리핀에서 선교 활동을 펼쳤으며, 1994년부터 중국에서 북한이탈주민을 지원하는 사역을 이어왔다. 그러나 중국에서 활동 중 공안에 체포되어 한 달간 수감된 후 2015년 강제 추방됐고, 같은 해 9월 ‘GNN 북한사역 글로벌 네트워크’를 설립해 전 세계적으로 탈북자 지원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탈북자들이 국경을 넘는 과정에서 겪는 위험과 탈북 이후의 삶을 가감 없이 전하며 탈북 여성들이 특히 인신매매의 위험에 노출돼 있음을 강조했다. 이 상임회장에 따르면, 중국 내 인신매매 시장에서는 여성들의 가격이 외모와 연령에 따라 책정되며, 일부 여성들은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강제로 결혼을 하거나 노동 착취를 당하는 사례가 많았다.

 

중국 내 인신매매 발생이 많은 이유에 대해 상임회장은 “중국은 남성이 부족한 성비 불균형 문제로 인해 인신매매가 발생하고 있으며, 많은 탈북 여성들이 강제 결혼을 당하거나 자유를 억압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연 중에는 탈북 과정에서 겪는 참혹한 현실을 담은 동영상이 상영됐다. 영상 속에서는 한 탈북 여성이 중국에서 강제 결혼을 당한 후, 도망칠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일부 여성들은 국경을 넘다가 체포돼 강제 북송되는 사례도 많아 탈북자들에게는 도망 자체가 생명을 건 도전임을 알 수 있었다.

 

◆탈북자 지원 활동과 국제 협력
이 상임회장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 내 조선족 교회와 협력해 탈북자들을 지원하는 활동을 펼쳤다고 밝혔다. 초기에는 교회에서 생활비 등을 제공했으나 중국 정부의 단속과 벌금 문제로 인해 점차 공식적인 NGO와 협력하는 방식으로 전환했다.

 

그는 “우리가 지원하는 탈북자 가정은 한 달에 약 400가정에 달했다”며 “이 지원금은 한국의 선교단체가 아닌 유엔 산하 NGO 단체에서 제공받았으며, 보다 안정적으로 탈북자들을 지원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강연 후에는 참석자들의 소감 발표가 이어졌다.

 

염덕길 명예회장은 “탈북자들이 한국에 정착할 수 있도록 법률 상담과 취업 지원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지속적인 관심을 촉구했다.

 

홍란희 HWPL G01교류협력부장은 “우리는 한반도의 분단을 당연하게 여겨서는 안 되며, 남북이 하나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평화통일을 위해 ‘자유왕래’의 교류방안을 모색하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뉴럴하이웨이 최경호 대표는 “과거의 공감이 없다면, 미래의 공감을 만들면 된다”며 “탈북민을 ‘행복가족’이라는 새로운 개념으로 함께 부르면 남북 모두가 공감하고 소통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날 행사에는 북한이탈주민들도 참석해 깊은 공감을 나타냈다. 한 참석자는 “영상을 보고 처음 알게 된 사실이 많았고, 같은 북한에서 왔지만 이런 현실이 있다는 것에 눈물이 났다”며 “이 문제를 알리고 평화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북한이탈주민으로서 분단의 현실이 더욱 가슴 아프게 다가왔다”며 “한민족으로서 평화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앞으로 더 적극적으로 실천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강연을 통해 참석자들은 평화를 향한 공감과 실천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되새겼다.
서울경기남부 평화실천위원회는 앞으로도 이러한 강연회를 지속적으로 개최하며,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노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한편 평화실천위원회는 유엔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17개 항목을 기반으로 해 지역사회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갈등을 사전에 예방하고, 발생한 갈등은 조정해 평화를 실현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평화실천위원회의 ‘로고’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의 색상을 모자이크 형태로 디자인해 지속가능한 발전과 평화 실현이라는 위원회의 목표를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 원형은 영속성과 순환을 의미하며, 지역 공공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사회단체 간 네트워크를 의미한다. 로고에 사용된 색상은 지속가능발전 목표 17가지 색상을 반영했다.
 

정길종 기자 gjchung1111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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