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인 유물 1만 2천 점, 온라인으로 전 세계와 만난다

  • 등록 2025.03.14 08:3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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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 고려인마을, 디지털화된 유물로 역사와 문화를 세계에 공유한다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광주 고려인마을이 소장한 1만 2천여 점의 고려인 관련 역사유물이 디지털화되어 온라인 박물관을 통해 전 세계와 공유된다. 이번 사업은 광주 광산구가 특별교부금 5억원을 투입해 진행되며, 이로 인해 그동안 물리적 공간의 제약을 받던 유물들이 디지털 아카이브 시스템을 통해 누구나 쉽게 열람할 수 있게 된다.

 

 

광산구는 이 사업을 위해 4월 2일까지 용역 업체를 모집하며, 선정된 업체는 4월부터 8월까지 고려인 유물의 전수조사와 분류, 목록화 작업을 진행한다. 디지털화된 자료는 온라인 박물관 형식으로 제공되며, 외국인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영어와 러시아어로 번역된 서적도 제공될 예정이다. 또한, 다양한 특별 기획전도 준비 중이다.

 

고려인마을의 역사유물전시관 ‘고려인문화관 결’은 2021년부터 1만 2천여 점의 유물을 전시해왔으나, 주택을 개조해 만든 공간의 한계로 많은 유물이 보존에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온도와 습도 변화에 민감한 유물들이 광주새날학교와 김병학 관장 자택에 개인 보관되면서 보존 상태가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광산구는 온라인 전시 방식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통해 실제 공간의 제약을 넘어서, 고려인들의 귀중한 유물을 전 세계의 사람들과 쉽게 공유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이번 사업은 국내외 관광객 유치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고려인마을의 유물 중에는 연해주 거주시설 당시의 사진 수백 점과 국가지정기록물로 지정된 고려인 모국어 문화예술 기록물 등이 포함되어 있어, 디지털화된 유물들은 더욱 가치 있는 자료로 평가된다.

 

고려인마을 관계자는 "디지털화된 유물 전시를 통해 고려인의 역사와 문화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어, 국내외 관광객을 유치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 사업에 적극적으로 지원해 준 광산구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정훈 기자 jhk71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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