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룸 시선] DB손해보험 김남호 회장 일가, 870억 배당 논란의 중심에 서다

  • 등록 2025.03.14 18:02:04
크게보기

- 역대급 실적 뒤에 숨은 오너 일가의 배당금 논란
- 김준기 전 회장의 과거와 현재 배당금 수령의 아이러니
- 사회적 책임 경영, 대주주 이익 집중에 대한 비판
- 주주환원 정책의 명목 아래 불평등 심화 우려

지이코노미 문채형 기자 | DB손해보험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역대급 배당을 결정한 가운데, 김남호 회장 일가의 막대한 배당금이 논란의 중심에 있다. 오너 일가가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870억 원의 배당금이 과연 주주 친화 정책에 부합하는지에 대한 비판이 고조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DB손해보험은 지난해 결산 배당금으로 보통주 1주당 6,800원을 책정했다. 전체 배당금 총액은 4,082억 원에 달하며, 발행된 보통주 총 7,080만 주 중 자사주를 제외한 6,040만 주에 대해 배당이 이뤄진다. 김남호 회장은 9.0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약 433억 원을 수령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친인 김준기 전 회장과 누나 김주원 부회장이 보유한 지분을 합치면 오너 일가가 수령할 총 배당금은 약 871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DB손해보험은 향후 2028년까지 배당성향을 35%로 높이겠다고 발표함에 따라, 오너 일가의 배당금 규모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 5년 간의 배당금 증가 추세를 감안할 때, 이들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막대한 금액을 수령할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배당 정책은 기업의 지속 가능성과 사회적 책임에 대한 심각한 의문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논란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김준기 전 회장은 과거 성폭행 혐의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DB손해보험으로부터 거액의 배당금을 받고 있다는 점은 사회적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전자공시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2024년 결산배당으로 242억 원을 수령할 것으로 예상되며, 2023년에도 200억 원이 넘는 배당금을 받은 바 있다. 이는 그의 과거 행위와 상충되는 모습으로 비춰져, 더욱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DB손해보험 측은 이번 배당 결정에 대해 "주주환원 정책의 일환"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많은 이들은 이러한 배당이 오너 일가의 과도한 이익 챙기기로 비춰질 위험이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특히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 대기업 오너에게만 거액의 배당금이 집중되는 것에 대한 사회적 반감이 커지고 있다. 이러한 불만은 기업의 투명성과 윤리적 경영에 대한 요구로 이어지고 있으며, 주주와 사회의 신뢰를 위협하고 있다.

 

과거에도 DB손해보험은 실적이 악화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배당금을 늘려 오너 일가에게 많은 배당금을 지급해 논란이 된 사례가 있다. 2019년,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19.5%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배당금을 늘린 바 있으며, 이로 인해 김준기 전 회장은 94억 원, 김남호 당시 부사장은 120억 원, 김주원 부회장은 44억 원을 배당받았다. 이러한 배당 정책은 기업의 지속 가능성과 사회적 책임에 대한 의문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기업의 이익을 주주에게 환원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 혜택이 소수 대주주에게만 집중되는 것은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DB손해보험은 배당 확대뿐만 아니라 사회적 책임 경영에도 더욱 힘써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목소리는 단순한 개인의 의견을 넘어,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광범위한 요구를 반영하고 있다.

 

DB손해보험의 배당 논란은 사회의 경제적 불평등 문제와 연계되어 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정 집단에게만 혜택이 집중되는 비극적 현실은 기업의 투명성과 사회적 신뢰를 심각하게 저해할 수 있다. 과연 DB손해보험이 이러한 비판을 수용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투명한 경영을 지속할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문채형 기자 moon113@empal.com
Copyright @G.ECONOMY(지이코노미) Corp. All rights reserved.













서울특별시 서초구 언남5길 8(양재동, 설빌딩) 2층 | 대표전화 : 02-417-0030 | 팩스 : 02-417-9965 지이코노미(주) G.ECONOMY / 골프가이드 | 등록번호 : 서울, 아52989 서울, 아52559 | 등록(발행)일 : 2020-04-03 | 발행인·편집인 : 강영자, 회장 : 이성용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 방제일) G.ECONOMY의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22 G.ECONOMY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olf0030@kaka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