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광주” 꿈꿨지만… 한강 작가 북카페, 명칭 논란에 무산 위기

  • 등록 2025.03.17 19: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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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강 작가, 작품명 사용 불허 요청… 광주시 “책 읽는 인문도시 조성은 계속”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17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는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기념해 추진한 북카페 조성사업이 명칭 논란에 휘말리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당초 광주시는 한강 작가의 대표작 '소년이 온다'를 북카페 명칭으로 검토했으나, 작가가 이를 거부하면서 사업이 예상치 못한 벽에 부딪혔다.

 

광주시는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인문학에 대한 관심을 증대시키고, ‘노벨상의 도시 광주’를 브랜드화하는 일환으로 ‘책 읽는 인문도시 광주’ 조성사업을 추진해왔다. 북구 중흥동(중흥동 599-20번지)에 조성될 예정인 북카페는 시민 누구나 자유롭게 책을 접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 독서 문화를 활성화하려는 목표로 기획되었다.

 

하지만 한강 작가는 아버지인 한승원 작가를 통해 광주시에 “큰 기념관이나 화려한 축하 행사를 원하지 않으며, 책을 많이 읽고 많이 사는 광주가 되었으면 한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작가는 자신의 작품명인 '소년이 온다'를 북카페 명칭에 사용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하며 논란을 일으켰다.

 

소설 '소년이 온다'는 1980년 5·18 민주화운동을 배경으로 한 작품으로, 광주 정신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에 광주시는 북카페의 상징성을 높이기 위해 해당 명칭을 고려했으나, 작가의 요청을 존중하며 다른 명칭을 검토 중이다. 최종 명칭은 인문도시광주위원회의 의견을 반영해 결정될 예정이며, 현재는 여러 대체 명칭이 제안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자체장이 성급하게 사업을 추진해 자신의 치적을 쌓으려 한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광주시는 이에 대해 “한강 작가와 소설 속 주인공 문재학 열사의 흔적을 찾아 광주를 방문하는 독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광주정신을 널리 알리고, 책을 읽는 문화를 장려하는 것은 지자체가 해야 할 당연한 책무”라고 반박했다.

 

광주시는 이번 논란에도 불구하고 ‘책 읽는 인문도시 광주’ 조성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북카페의 최종 명칭과 운영 방식에 대한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이를 반영해 사업을 더욱 발전시킬 방침이다.

 

김정훈 기자 jhk71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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