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이코노미 오명숙 기자 |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지역 서점에서 독특한 책을 발견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제 그 경험을 광주 동구에서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줄 기회가 찾아왔다. 동구청은 구립도서관 책정원에서 ‘서점의 말들’이라는 북 큐레이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지역 서점과 협업을 통해 주민들에게 색다른 독서 경험을 제공한다.
‘서점의 말들’은 단순히 책을 전시하는 프로그램을 넘어, 각 서점이 직접 선정한 도서와 함께 해당 도서에 대한 서평을 제공한다. 이로써 시민들은 단순히 책을 읽는 것에서 나아가, 책의 깊이를 이해하고 다양한 시각을 접할 수 있게 된다. 또한, 각 서점의 위치와 운영 시간 등의 정보도 함께 제공되어, 시민들이 지역 서점에 더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다.
참여하는 지역 서점은 ▲책과 생활(2~3월): 2025년을 시작하는 마음 ▲이것은 서점이 아니다(4~5월): 다시 만들 세계 ▲소년의 서(6~7월): 이 도시는 너무 어지러워서 ▲동명 1974(8~9월): 사유와 감각으로 인생의 해답을 찾다 ▲만복서점·대양서림(10~11월): 내면과 외면의 건강을 위해서 ▲광우서적(12~1월): 지치는 일상이지만 우리에겐 여행이 있으니 등이다. 매 2개월마다 서점들이 선정한 34권의 도서를 전시하며, 첫 번째 전시인 ‘책과 생활’에서 선정한 도서는 책정원 2층 북 큐레이션 코너에서 3월 말까지 만나볼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은 지역 서점과의 협력을 통해 독서문화를 확산시키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광주 동구는 책정원을 비롯한 공립도서관과 지역 서점이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을 지속적으로 모색하며,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문화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
또한, 책정원 1층 큐브서가에서는 분기별로 사서 추천 도서를 주제로 한 ‘책정원의 사계절’ 큐레이션도 진행된다. 현재는 프로게이머 페이커(이상혁)가 추천한 도서 전시가 4월까지 이어지며, 다양한 독서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
동구청은 “지역 서점들이 자생력을 키우고, 문화공간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도서관과 지역 서점이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꾸준히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동구는 이 외에도 지역 서점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동네서점 바로대출’, ‘정기 도서 구입’, ‘구민 도서 지원 사업’ 등을 통해 지역 서점과 주민 간의 연결고리를 강화해가고 있다.
책정원과 지역 서점의 만남, 그리고 ‘서점의 말들’ 프로그램은 이제 단순한 독서를 넘어서, 지역 경제와 문화까지 아우르는 중요한 프로젝트로 자리잡고 있다. 독서를 사랑하는 시민들이라면, 이 특별한 프로그램을 놓칠 수 없다. 가까운 지역 서점에서 책을 만나고, 책을 통해 새로운 세계를 경험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