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이랜드그룹의 계열사인 이랜드월드(대표이사 조동주)가 패션 부문 신입 공채 인턴 전형에서 최종 면접 기회를 제공하지 않고 모든 지원자를 불합격 처리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청년 실업 문제가 심각해지는 가운데, 지원자들은 이를 "채용 갑질"이자 청년들에게 대한 "희망고문"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26일 이랜드월드와 국민일보에 따르면, 지난 25일 인턴 전형에 참여한 18명 중 1명이 중도 하차하고 나머지 17명이 최종 탈락 통보를 받았다. 이 인턴십 과정은 지난해 10월 시작되어 서류 전형과 1차 면접을 거친 뒤 진행되었으나, 인턴십 기간 동안 여러 차례의 지연과 미숙한 운영으로 지원자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원래 5주로 예정된 인턴십은 1차 면접 결과 발표가 6주 지연되면서 4주로 축소되었고, 인턴들은 실무 과제와 현장 근무를 수행하며 정규직 전환을 꿈꿨다. 그러나 최종 면접이 취소되고 '전원 불합격'이라는 결과가 발표되면서 지원자들은 불만을 터뜨렸다.
이랜드월드는 채용 과정 중 담당자 변경과 기준 상향 조정으로 인해 이러한 상황이 발생했다고 해명했으나, 많은 이들은 기업의 내부 사정을 이유로 지원자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무책임한 태도로 받아들이고 있다.
특히, 인턴십 중 실무를 수행하게 한 뒤 '역량 미달'을 이유로 전원 탈락시킨 것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러한 사건은 최근 이랜드 그룹이 경영상 어려움에 직면한 상황 속에서 발생해, 기업들이 비용 절감을 이유로 채용을 꺼리는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쉬었음'으로 분류된 청년 인구는 50만 명에 달하며, 이는 역대 최고 수준이다. 대기업마저 채용 과정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보장하지 못하고 이러한 논란을 일으킨 것은 청년들의 좌절감을 더욱 심화시키고, 기업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랜드월드의 이번 결정은 앞으로도 비판받을 소지가 크다"며 우려를 표했다.
이 사건은 청년 고용 시장에서의 불공정한 채용 관행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으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많은 청년들이 안정적인 일자리를 찾기 위해 애쓰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식의 인턴십 운영은 그들의 희망을 무너뜨릴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랜드월드는 향후 이러한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보다 투명하고 공정한 채용 절차를 마련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기업의 이미지 회복과 청년 인재 확보를 위해서는 신뢰를 쌓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채용 문제를 넘어, 기업의 윤리적 책임과 사회적 역할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촉발할 것으로 보인다. 청년들이 더 이상 '희망고문'을 겪지 않도록, 기업들이 책임 있는 채용 문화를 정착시켜 나가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