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회장 소유 HDC자산운용, 성추행 의혹에 대응 논란

  • 등록 2025.03.28 17:2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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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해 직원은 퇴사, 가해 팀장은 버젓이 근무
- 오너 개인회사 배당금 ‘여전’ 비판도

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정몽규 회장이 소유한 HDC자산운용이 사내 성추행 의혹에 대해 늑장 대응과 피해자 보호 소홀로 비판받고 있다. 피해 직원은 퇴사했지만, 가해자로 지목된 팀장들은 여전히 회사에 남아 있어 논란이 커지고 있다.

 

정몽규 HDC그룹 회장[사진=연합뉴스]

▲ 정몽규 HDC그룹 회장[사진=연합뉴스]

 

28일 업계에 따르면, HDC자산운용 소속 A팀장과 B팀장은 지난해 말 팀원 C씨에게 부적절한 행위를 한 혐의로 외부 기관의 조사를 받고 있다. 그러나 C씨는 회사에서 고통을 호소하며 결국 퇴사한 반면, 가해 팀장들은 3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징계 없이 근무하고 있다.

 

이러한 회사의 대응은 고용평등법에 어긋나는 것으로, 법적으로는 피해자의 요청에 따라 근무지 변경이나 유급휴가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그러나 HDC자산운용은 가해 팀장을 그대로 두고 외부 조사 결과만 기다리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회사는 "조사가 진행 중이라 내부 공론화를 자제하고 있다"며, 신상 노출 및 2차 피해 우려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피해자가 이미 퇴사한 상황에서 이러한 해명은 설득력을 잃었다. 이는 가해자에게 면죄부를 주고, 잠재적 피해자에게 문제 제기를 주저하게 만드는 '침묵의 카르텔'을 조장할 우려가 있다.

 

HDC자산운용은 정 회장이 48.0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그의 세 아들이 각각 13.01%를 보유한 사실상 가족 회사다. 정 회장은 엠엔큐투자파트너스를 통해 막대한 배당금을 받고 있으며, 올해 예상되는 배당 수익은 19억원에 달한다.

 

이처럼 오너 일가의 중요한 수익원에서 발생한 심각한 문제에 대해 정몽규 회장이 어떻게 대응할지가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솜방망이 처벌과 안일한 대응이 계속된다면 HDC그룹의 윤리 경영에 심각한 오점을 남길 것"이라고 경고했다.

강매화 기자 maehwa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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